손예진·현빈 주연에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까지. ‘이름값’에 드라마 속 배경이 ‘북한’이라 방영 전부터 관심이 쏠린 <사랑의 불시착>(티브이엔, 토·일 밤 9시)이 지난 14일 시작했다. 1·2회 시청률은 각각 6%, 6.8%(닐슨코리아 집계). 손예진과 현빈의 로맨스는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를 티브이 앞에 끌어당겼지만, 우려했던 대로 북한을 코미디의 장소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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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
전혀 다른 문명 세계에 떨어져 급작스러운 미숙함을 드러내는 여자 주인공과 그를 보호하는 멋진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전작 <푸른 바다의 전설>의 구도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초반부만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귀환이다.
두고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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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시도는 좋지만, 그곳을 배경으로 로맨틱코미디를 펼쳐도 될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지뢰를 밟아 다친 군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현빈이 지뢰를 밟은(1회)’ 상황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해도 되는 걸까. 북한 한복판에 떨어진 여자가 저렇게 태평할 수 있을까. “북한은 배경으로 봐달라”는 제작진의 당부에도 실존하는 곳에 대한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에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게다가 박지은 작가의 작품 속 여자는 왜 죄다 ‘천송이’(<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 같을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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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가벼운 로맨틱코미디로 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현빈과 손예진의 밀고 당기는 로맨틱코미디는 확실히 몰입도 있다. 하지만 북한을 소재로 한 것은 시국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겠다. 남북 화해 무드였던 작년 4월 방영됐다면 훨씬 좋았을 듯.
두고 볼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