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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첫방 어땠나요] <더 킹>, ‘김은숙 작가’니 치고 올라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등록 2020-04-19 15:28수정 2020-04-21 15:21

가상의 대한제국-대한민국 평행세계 소재
2020년 기대작인데
<도깨비> 기시감 등 몰입 방해 요소들에
긴가민가 반응 나와
이민호-김고은 케미도 아직은…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2016·티브이엔)의 기시감이 강해서일까? 공간을 뛰어넘는 놀라운 이야기에 아직은 엔도르핀이 형성되지 않는다. 지난 17일 시작한 <더 킹: 영원의 군주>(에스비에스 금토 밤 10시) 이야기다.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2018·티브이엔)에 이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대서사극이라는 점에서 202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드라마는 가상의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들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이림(이정진) 등 역모 세력에 맞서는 내용이다. 대한제국은 우리 역사와 관계 없는 작가가 만든 허구의 공간이다. 1994년 대한제국에서 역모가 벌어지고 어린 세자 이곤(이민호)은 대한제국 3대 황제가 된다. 성인이 된 이곤이 과거 자신을 도와 준 이를 찾다가 2019년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써온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에서 로맨스에 판타지 서사를 심은 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로맨스에 역사를 버무리는 내공을 발휘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드라마는 판타지와 역사까지 앞선 두 드라마의 장점을 모두 접목하며 한발 더 나아간 듯 보인다. 이곤이 “소현세자 때부터 두 세계가 갈라졌다”며 판타지 설정인 평행세계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하는 대목 등이 그렇다.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하지만 분명 한발 앞선 시도인데도 드라마는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 <도깨비>의 시공간 초월을 넘은 ‘평행세계’의 특별함이 아직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드라마는 몰입도를 끌어올리려고 1·2회에 걸쳐 평행세계라는 설정에 관해 제법 자세히 설명하는데 효과적으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단번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할 1회 초반 이곤의 어린 시절과 이림의 역모 장면은 편집을 많이 한 탓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배우들의 흡인력 또한 약했기 때문이다. 제대 뒤 3년 만에 첫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민호와 여자 주인공 김고은의 만남도 아직은 케미가 살지 않는다. 몇몇 배우들의 불분명한 발음도 몰입을 방해한다.

작가의 전작인 <미스터 션샤인>에서와 달리 시대를 앞선 새로운 캐릭터가 없는 것도 아쉽다. 대한제국 최초의 여성 총리를 내세운 시도는 좋은데, 그가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준다”는 구시대적 대사를 날리거나, 이림이 대한민국 장애인인 또 다른 자신에게 “이토록 미천하게 살았나”라고 말하는 부분도 불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제국에선 모든 면에서 빼어났던 이곤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니 사회 부적응자처럼 그려지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잘생긴 남자 캐릭터는 전작들에서 익히 봐왔다.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하지만 <도깨비>로 판타지 멜로의 지평을 넓힌 작가라는 점에서 신뢰감도 강하다. 분명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첫방 당시 낯설다는 평가를 받았던 <도깨비>도 1회 6.3%로 시작해 3회 만에 11%를 기록했다. <더 킹>의 시청률은 1회 11.4%, 2회 11.6%. 3~4회가 이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회에서 이곤을 구해준 누군가가 정태을의 신분증을 흘리는 장면을 통해 어떻게 2019년(2020년)에서 1994년으로 시간이동을 한 것인지, 이음은 왜 늙지 않는지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평행세계라는 판타지 소재는 흥미롭다는 반응과 함께 낯설고 복잡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올 수밖에 없다. 김은숙 같은 작가가 아니라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채택되기 어려운 소재다”라며 시도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김은숙 작가여서 낯선 세계가 이만큼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다는 걸 실감한다. 볼래

김효실 기자 ‘긴가민가'의 연속이다. 볼거리는 많은데, 전작들처럼 감탄사가 터져 나오지 않는다. 전작에 견줘 어딘가 빈틈이 있어 보이기 때문인데 뭐가 문제인지 자꾸 고민하게 한다. 두고 볼래

남지은 기자 시도 자체는 응원하지만, 아직까진 새로운 게 없어 아쉽다. 두고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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