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엔(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의 한 장면. 티브이엔 제공
오랜만에 맡는 정통 멜로의 향기가 좋다.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조차 향수와 추억이 되는 1980~90년대 20대를 지나온 중년들이 꽃피었던 그 시절을 통해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아련하고 애틋하고 설레는 멜로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볼래 ▷ 김효실 기자
꽃과 바람과 비와 눈과 함께 쌓아온 20대 ‘과거’ 첫사랑. 이 사랑이 수많은 계절을 거쳐 40대 두 주인공의 ‘현재’까지 단단히 뿌리내렸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줬다. 배우들은 절절한 눈빛 연기만으로도 과거의 사연,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긴 생머리의 첫사랑 같은 클리셰가 가득한데도, 넋 놓고 보게 된다. 다만 현재와 과거의 ‘케미’가 좀 더 살았으면. 드라마에 다시 소환된 90년대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된다. 볼래 ▷ 남지은 기자
그래, 멜로는 배우가 개연성이지. 유지태와 이보영의 농익은 연기만으로도 마음을 주게 된다. <어서와> <반의반> 모두 배우들 스스로 젖어들지 못하는데 시청자가 어떻게 빠져드나. 사회정의 부르짖던 남자가 재벌 사위가 됐고, 풍족하게 자란 여자는 어려워졌다는 진부한 설정과 가정 있는 남자의 사랑 찾기는 거슬리지만, 함께 설레며 연애하고 싶게 만드니 멜로의 역할은 다 한 거 아닐까. 90년대 운동권을 보여주는 과거와 2020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대비시킨 것도 궁금증을 안긴다. 볼래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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