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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윤여정 “무지개처럼 색 합쳐 예쁘게 만들어야”…인종차별 일침

등록 2021-04-26 13:49수정 2021-04-26 14:20

아카데미 온라인 기자간담회
아카데미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
아카데미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아요.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각)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윤여정은 이날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흑인·황인종으로 나누고,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지닌 평등한 사람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나리> 제작자이자 할리우드 스타 배우인 브래드 핏이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와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해 윤여정은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농담을 섞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브래드 핏과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장르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건 꿈꾸지도 않았다.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서 답변할 게 없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정말 좋았다”며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라고 몸을 낮췄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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