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윤여정씨 수상 관련 보도. 누리집 갈무리
세계 각국 언론들도 윤여정(73)씨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미국 언론인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윤씨의 수상 발표 직후 ‘<미나리>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수상의 역사를 썼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윤여정이 일요일 밤 미국 영화 데뷔작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서 장난스럽지만 현명한 할머니 순자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수상 발표 직후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가디언>은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과분한 감사를 표시하며, 미나리 ‘가족’, 특히 정이삭 감독을 칭찬하는 등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에게 나가서 일하라고 한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고도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윤씨의 수상 소식과 함께 “내가 당신들보다 좀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한 그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윤씨는 한국에서 수십 년 동안 센세이션한 배우였고, 재치있고 시사점이 많은 역할들을 가장 자주 연기했다”며 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도 아시아계 여성 영화인들이 조연상과 감독상 등 주요상을 수상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신문>은 “<미나리> 윤여정씨의 연기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아시아 여배우가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것은 1958년 일본 출신의 낸시 우메키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감독상과 여우조연상 등 아시아계 여성 2명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역사적인 시상식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는 이날 윤씨가 수상자로 호명받고 무대로 나가면서 여우조연상 경쟁자였던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즈 앞에서 잠시 멈춰 인사를 건네던 모습을 전하며 윤씨가 이날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스타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엘 파이스>는 윤씨가 ‘미나리’ 제작자이자 이날 여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한 브래드 피트에게 “미스터 피트, 드디어 당신을 만나게 됐군요. 우리가 구르고 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라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노마드랜드>를 만든,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날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감독상을 받았다. 최현준 김소연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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