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혁신’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차고나, 테슬라를 일으킨 일론 머스크 등을 떠올릴 것이다. 무엇을 떠올리든 민간 기업의 이미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공공경제학자인 마리아나 마추카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애플, 테슬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이미지는 핵심을 간과한 신화”라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평가절하되어온 공공 부문의 가치, 특히 정부의 역할에 주목하는 학자다.
예컨대 애플의 아이폰을 ‘스마트’하게 만든 인터넷과 시리(음성인식) 기술은 미 국방부, 지피에스(GPS) 기술은 해군, 터치스크린 기술은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일 중독자’ 일론 머스크의 신화는 널리 알려졌지만, 테슬라가 초기에 모델에스(S) 제작을 위해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4억6500만달러(약 5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보증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은 덜 알려졌다.
마추카토 교수가 국가를 혁신과 가치의 ‘공동 창조자’로 강조하는 이유는, 민관이 힘을 합쳐 공생하는 자본주의를 만들고 그 보상을 보다 공정하게 나누기 위함이다.
<교육방송1>(EBS1)은 세계 석학들의 강의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2에서 마추카토 교수의 특강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오늘(29일)부터 오는 12월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평일 밤 11시35분마다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어 더빙 버전은 개별 방송 일주일 뒤 교육방송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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