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노무현으로 변신한 송강호
관객 평가 궁금해지네

등록 2013-11-07 20:02수정 2013-11-08 13:55

영화 ‘변호인’
영화 ‘변호인’
[홍씨네 유씨네]
80년대 인권변호사 시절 다룬 영화 ‘변호인’ 12월 개봉
국내에선 전직 대통령 캐릭터가 주연으로 나온 첫 영화
할리우드에서 ‘전직 대통령’은 꽤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로 쓰여왔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012년 작품 <링컨>에서 링컨을 위대한 인류애를 가진 인물로 묘사했고, 올리버 스톤 감독은 (1991)와 <닉슨>(1996)에서 각각 반전주의자로 살다가 희생당한 케네디와 불법도청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파멸하는 닉슨 전 대통령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당대의 명감독들과 대니얼 데이루이스, 케빈 코스트너, 앤서니 홉킨스 같은 명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이 전직 대통령 영화들은 예술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영화에서 전직 대통령은 인기 없는 소재였습니다. 역대 대통령 상당수가 독재, 친일, 군사 쿠데타 등 도덕적인 결함을 지닌 탓에 착한 주인공에 어울리지 않고, 실제 인물들의 외골수 이미지가 강해서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내면을 가져야 할 악역 주인공으로 삼기도 곤란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탓에 전직 대통령들은 영화에서 대개 암울한 시대 배경을 만드는 엑스트라급 조연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26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사람’이라는 인물로 그나마 비중있는 조연급 악역을 맡은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실존했던 전직 대통령 캐릭터가 첫 주연으로 나선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이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고졸에 돈도 빽도 없이 사법고시를 패스한’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등장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정권 시절 부산에서 벌어진 용공조작 사건 ‘부림 사건’을 담당하며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합니다.

최근 첫 홍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배우 송강호가 전직 대통령 역을 맡는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국내 배우들이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와 상관 없이 인기 정점에 있을 때 정치적 논란이 될 만한 배역을 피해왔던 모습과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화처럼 극적인 삶을 살았던 전직 대통령의 이야기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홍석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