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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카데미 시상식과 대종상의 명암

등록 2014-03-06 19:49

홍씨네 유씨네
전세계 최대 영화 축제로는 단연 지난 2일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전세계 4300만명이 시청했는데, 지난해에 견줘 무려 400만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최근 수년간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아카데미에는 유독 비주류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노예 12년>은 흑인 감독이 연출한 아카데미 첫 작품상이 됐습니다. 흑인 배우 윌 스미스에게 작품상 발표와 시상을 맡긴 대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나리오를 각색한 흑인 작가 존 리들리가 각색상을, 여성 노예 팻시 역의 흑인 배우 루피타 니옹고가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트랜스젠더와 에이즈 환자들이 등장하는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이 남우주연·조연상을 챙겼고, 케이트 블란쳇은 저예산 영화(<블루 재스민>)를 통해 ‘영화제의 꽃’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신스틸러’ 구실을 한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15년 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입니다. 성적 문제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에서 제79회 아카데미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한번 엘런을 사회자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가 이번 아카데미 생중계에서 활용해 큰 화제를 모았던 ‘트위터’는 누리꾼들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대하는 수단으로 쓰여왔습니다.

아카데미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할리우드의 별들이 총출동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수자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시대의 흐름과 관객들의 취향을 정확히 읽고, 시상식에 이런 부분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개봉하면 관객들한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겁니다. 지난해 대종상 영화제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밀려 처음으로 녹화중계된 국내 영화계를 돌아보면 아카데미의 이런 현실이 더 부럽습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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