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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우리 영화제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등록 2015-10-09 19:46수정 2015-10-12 10:18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송강호(왼쪽)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레드카펫을 걸어가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씨네21 BIFF 데일리 사진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송강호(왼쪽)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레드카펫을 걸어가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씨네21 BIFF 데일리 사진팀
[토요판] 르포
열흘간의 부산국제영화제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늘(10일) 막을 내린다. 20주년인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라인업과 야심찬 행사 그리고 화려한 게스트로 빛났다. 좋은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영화제의 기본 역할에 충실했고, 영화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마켓으로서 제기능을 했다는 점에서 올해 영화제는 성인이 될 자격을 입증했다. 영화제 현장을 발로 뛴 기자가 지난 열흘을 되돌아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천만 영화 <베테랑>에서 주인공 서도철(황정민)이 한 저 대사는 실제로 배우 강수연이 했던 얘기다. 오래전, 류승완 감독이 한 영화인모임에 참석했다가 강수연이 한 말이 재미있어 대사로 활용한 것이다. 이 말만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처지와 각오를 드러내주는 표현도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초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삭감된 예산을 통보받았다.(그래서 많은 영화인들이 항의의 표시로 10월5일 영진위가 주최한 ‘한국영화의 밤’을 보이콧하는 대신 비슷한 시간,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한국독립영화의 밤’ 행사로 몰려가 힘을 실어주었다.) 물론 부산시가 뒤늦게 갈등을 서둘러 봉합한 뒤 기업 협찬을 도와주고 영화계 각층의 지원이 끊이질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성년 행사를 치러야 했다.

‘구걸하던 소녀’ 개막식 사회를 보다

배우 강수연은 지난 7월6일 조직위원회 임시총회에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됨으로써 부산영화제의 천군만마가 되었다. 강수연 위원장은 영화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네21>이 부산영화제 공식 데일리를 만들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만난 강수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다이빙벨> 상영이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프게 한 사건이 아닌가. 그토록 큰 슬픔을 다룬 영화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 영화가 없는 게 이상한 사회가 아닌가.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검열과 외압에 상관없이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만으로 상영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외부 충격에도 타격을 쉽게 받지 않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부산영화제 창립 멤버이자 지난 20년 동안 부산영화제와 동고동락해왔던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누구보다 그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개막식 하루 전날 만난 그는 “이전까지는 힘들었지만 못해먹겠다는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올해는 평소와 다른 차원의 힘듦을 겪었다”며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굽히지 않고, 태풍이 몰려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의 정체성과 성격을 강화해 뿌리를 깊게 내려야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강수연(왼쪽), 이용관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씨네21 BIFF 데일리 사진팀
개막식에 참석한 강수연(왼쪽), 이용관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씨네21 BIFF 데일리 사진팀
외압 때문에 멍든 가슴인데, 날씨마저도 부산영화제의 속을 새카맣게 태웠다. 개막식 하루 전부터 영화제 스태프들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개막식 날인 10월1일, 이른 아침부터 세차게 몰아친 비바람이 레드카펫 행사 때까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영화제 기간 중 비가 내린 적은 있었지만, 개막식이 열리는 날에 비가 내린 건 처음이다.(물론 개막식 하루만 제외하면 영화제 전 기간 동안 청명한 날씨였다.) 기상 상황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돼 김포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국내외 게스트들은 서울역으로 가 케이티엑스에 몸을 싣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바람은 성인식의 뜨거운 열기를 뚫지 못했다. 배우 전도연, 이정재, 정우성, 나스타샤 킨스키, 탕웨이, 하비 카이텔, 런다화(임달화), 임권택·자장커 감독 등 아시아의 수많은 별들이 레드카펫에 입장했고,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큰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개막식은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외국 배우가 개막식 사회를 맡은 건 탕웨이, 궈푸청(곽부성)에 이은 세 번째다. 마리나 골바하리는 데뷔작인 <천상의 소녀>로 2003년 부산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천상의 소녀>는 탈레반 정권 치하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였는데, 이 영화를 연출했던 세디그 바르마크 감독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소녀 마리나 골바하리를 캐스팅해 찍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소녀가 영화배우가 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함께 자신을 처음 소개했던 영화제의 개막식을 진행한 것이다. 송강호는 대형 스크린에 뜬 <천상의 소녀> 스틸을 가리키며 “이렇게 작았던 작은 숙녀가 아름다운 여배우로 성장했다”고 칭찬했고, 선배 배우의 말을 듣고 눈시울이 촉촉해진 마리나 골바하리는 “<설국열차>의 송강호씨와 함께 사회를 보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가오 있게 준비했다”는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말대로 올해 부산영화제 상영작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총 75개국에서 온 영화 304편이 상영됐다. 개막작은 인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신예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이고, 폐막작은 중국의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다. 신예부터 거장까지, 중앙아시아, 중동 같은 손이 쉽게 닿지 않는 지역의 작품부터 아시아 각국의 대중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종횡으로 포진했다. 지난 20년 동안 <씨네21>이 영화제 공식 데일리로 참여해온 까닭에 부산영화제가 시작되기 한달 전부터 영화제 상영작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유독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몇 있다. 헝가리 출신인 라슬로 네메시의 <사울의 아들>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칸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으로, 부산 상영작으로 발표되면서 영화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존더코만도’(가스 실험으로 살해된 수용자들의 시체를 나르던 잡역부를 일컫는 말) 사울이 주인공이다. 가스 실험 때문에 하루에만 엄청난 수의 사람이 죽어가는 수용소 안에서 그는 자신의 아들로 보이는 한 시체를 발견하고 흥분한다. 사울은 그의 시체를 제대로 묻어주기 위해 생사를 걸고 수용소 안팎을 숨 가쁘게 오간다. 화면비가 4:3인데다가 카메라가 사울의 클로즈업 숏과 시점 숏만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화면 밖의 울부짖음과 수용소 소음이 시끄럽게 들려오면서 영화 속 아우슈비츠는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 사울이 시체를 묻기 위해 수용소를 탈출하는 궁리를 하는 과정에서 앞뒤를 가리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데, 그게 살아남은 동료들을 종종 위험에 빠뜨리는 까닭에 윤리적인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분명한 건 자신의 스타일을 힘껏 밀어붙이는, 신예다운 힘과 패기가 있는 영화라는 사실. 영화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자 첫 무협영화 <자객 섭은낭> 역시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올해의 기대작 중 한 편이었다. 당나라 시대, 누구보다 뛰어난 암살자이지만 과거 사랑했던 남자를 죽여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여검객 섭은낭의 이야기인데 무척 근사했다. <자객 섭은낭>은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니 <사울의 아들>과 함께 꼭 챙겨보길 바란다.

‘다이빙벨’을 둘러싼 갈등 이후
예년보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20주년 영화제 치러야 했지만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상영작
야심 돋보였던 ‘아시아영화 100’

가장 큰 화두는 세계 최초 시도한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 마켓
원천콘텐츠 저작권 확보 전쟁 속에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에 대한
중국판 제작 계약 체결되기도

아시아영화 1위는 ‘동경 이야기’

라인업만큼이나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도 눈에 띄었다. 특히 ‘아시아영화 100’은 부산영화제의 야심이 담긴 기획이었다.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전당과 함께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100편 중 1위 <동경 이야기>, 2위 <라쇼몽>, 3위 <화양연화>, 4위 <아푸 3부작>, 5위 <비정성시>, 6위 <7인의 사무라이>, 7위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공동 8위 <작은 마을의 봄>, <스틸라이프>, 공동 10위 <하녀>, <클로즈업> 등 10편이 상영됐다(<화양연화>는 내부 사정으로 상영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사실 영화의전당이 낸 아이디어인데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 두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영화의전당을 통해 선정작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걸작을 재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영화제의 진정한 역할이라 할 만하다.

영화제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른 주말, 센텀시티에 있는 벡스코에서는 제10회 아시아필름마켓이 개막했다. 전세계 영화 세일즈 관계자 1340여명이 영화를 사고팔기 위해 벡스코를 찾았다. 중국 자본이 대거 몰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세계 경제의 불황 때문에 몇몇 중국 회사들이 부산 대신 규모가 큰 토론토 마켓으로 조타수를 돌린 까닭에 아시아필름마켓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E-IP) 마켓과 아시아캐스팅마켓의 운영 덕분에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은 세일즈 부스가 208개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일일 평균 3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사전 미팅 신청이 전년보다 늘어 총 600회의 미팅이 이루어졌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의 가장 큰 화두는 세계 최초로 시도한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 마켓이었다. 충무로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지식재산권이나 원천 콘텐츠 소스의 중요성을 발견한 것은 이미 오래됐다. 마블이 코믹스를 영화로, 게임으로,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웹툰, 웹소설 같은 온라인 원천 콘텐츠들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씨제이(CJ)·롯데·쇼박스·뉴(NEW) 같은 빅 스튜디오들이 영화, 방송, 게임, 웹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쏟아져 나오는 원천 콘텐츠나 지식재산권을 치열하게 구매해 시나리오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 피칭(투자유치 설명회)에서는 원천 콘텐츠들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한 프로듀서나 제작자들이 많았다. 그 결과,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모모살롱>을 제작한 한국의 기린제작사와 중국의 영화제작사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가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 피칭 종료 이틀 만에 <출출한 여자>에 대한 중국 시장 아이피(IP) 판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0월8일 현재로서는 유일한 체결 성과이며, 중국의 알리바바픽처스, 화책유니온, 화이브러더스, 한국의 쇼박스, 오퍼스픽처스 등 여러 제작사, 투자·배급사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했다고 한다. 기린픽처스 박관수 대표는 “중국에는 아직 음식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없다고 하더라. <출출한 여자>는 여성이 주인공이며, 현재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장르인 로맨틱코미디라 중국 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개발은 기린픽처스가 맡고, 제작 단계는 중국의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며, 한국과 중국의 주요 기술 스태프들이 합류한다.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동안 거대 스튜디오들이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창작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시나리오 같은 만들어진 콘텐츠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그간 많았지만, 원천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위더스필름·워너브라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최재원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산업이 창작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작자의 권리는 어느 선까지 보호할 것인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추가 수익이 날 때마다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 것인지를 빅 스튜디오와 빅 플랫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의 함박웃음, 롯데의 울상

주말이 되자 영화제의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매년 그렇듯이 씨제이·롯데·쇼박스·뉴 대형 투자배급사 네곳은 자사의 밤 행사를 열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상반기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격려하는 행사들인데 각 회사의 표정은 올해 상반기 성적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 3위에 오른 천만 영화 <베테랑> 덕분에 함박웃음이었다. 뉴 역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아시아필름마켓 최대의 스폰서이자 중국의 화책미디어와 함께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을 설립해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 올해 여름 시장에서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 10월22일 개봉을 앞둔 <더 폰> 세 편을 중국 영화로 제작하기로 한 신흥 강자가 아닌가. 씨제이, 뉴와 달리 111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는 데 그친 <간신>, 43만여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친 <협녀, 칼의 기억> 등 올해 라인업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롯데는 울상이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해운대를 오며 가며 많은 영화인들을 만났지만, 만나지 못해 두고두고 아쉬웠던 영화인이 한명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대만의 에드워드 양 감독의 아내인 카일리 펑이었다. ‘아시아영화 100’ 7위에 선정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상영 때문에 부산을 처음 찾은 그녀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팀은 영화제 홍보팀으로부터 사전에 고지받지 못해 1시간 가까이 영문도 모른 채 인터뷰 장소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지난 1년 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10일 폐막작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 상영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장에는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영화제임을 입증했다. 화려한 게스트와 특별한 행사 때문이 아니다. 좋은 영화를 발굴했고, 재능 있는 신인을 소개했으며, 영화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영화제와 마켓의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했다. 그런 점에서 부산영화제는 어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

김성훈 <씨네21> 기자, 사진 <씨네21> 데일리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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