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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부 할배’ 오영수, 박정자가 준 구두 신고 에미상 받아올까

등록 2022-09-07 17:01수정 2022-09-07 17:34

연극 ‘러브레터’ 두 주인공 배우 오영수·박정자
오영수, 10일 미국 에미상 시상식 참석차 출국
“국제적으로 공인된 상이라 더 큰 의미 있어”
원로 배우 오영수와 박정자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예술의전당 제공
원로 배우 오영수와 박정자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예술의전당 제공

“박정자 선배가 선물한 구두를 신고 흰 머리칼을 휘날리며 레드카펫을 밟고 오겠다.”(오영수)

“‘오징어 게임’ 마지막 회에서 오영수 배우의 정말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큰 상을 받고 온다면 우리 ‘러브레터’에도 큰 선물이 될 거다.”(박정자)

7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연극 <러브레터>(10월6일~11월13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두 원로 배우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놓고 덕담을 나눴다. 연극계 선후배로 50년 이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두 배우는 이 연극에 짝을 이뤄 함께 출연한다.

오영수는 “(나의) 수상까지는 어렵지 않겠나 싶지만, 그래도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들 중 한두 사람은 수상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뜻하지 않게 골든글로브를 수상해 ‘오징어 게임’ 동지들에게 좀 그랬는데, 어쨌든 이번에 후보가 돼서 (시상식에) 가긴 간다”며 “개인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상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는 1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0일 출국한다. 그는 지난 1월엔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뇌종양 앓는 참가번호 1번 오일남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정자는 “레드카펫을 당당히 밟으라”는 뜻에서 오영수에게 ‘명품 구두’를 선물했다고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현성이 전했다. 장현성은 ‘오영수-박정자’ 조처럼 배우 배종옥과 짝을 이뤄 <러브레터>에 출연한다.

오영수는 “박 선배가 생각지도 않은 뜻깊은 선물을 해주셨다”며 “그런데 사이즈가 조금 커서 여기저기 찾아봐 딱 맞는 사이즈로 바꿔왔다”며 웃었다. 그는 “시상식 중계를 통해 이 구두를 신고 빨간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박 선배가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속에 박 선배의 응원을 새겨 힘이 생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장현성 배우가 오영수 배우에게 ‘시상식 다녀올 때 선물 때문에 너무 고민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를 했다. 큰 선물을 기대한다는 이야기다”라며 “(우리에겐) 상을 타서 오는 것이 큰 선물이다. 큰 부담을 가지고 시상식에 참가하겠지만, 수상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기록을 가지고 오기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오영수는 1963년 극단 광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해외 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는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오영수 외에 배우 박해수와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 정호연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영수는 최근 연극에 잇달아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많이 혼란스럽고, 마음의 정리를 못 하고 있을 때 작품이 들어왔다”며 “지금까지 연극을 해왔으니 연극 속에서 다시 나를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연극인 만큼, 인생을 이야기할 정도의 연륜을 밟아가면 배우로서 내공이 생기고, 작품 안에서 한 인물이 보이게 된다”며 “배우로서 거기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80살을 넘어서면 배우의 참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대에서 더 정진하고 싶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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