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북한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과 증언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던 다큐 사진가 안해룡 감독과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의 두번째 공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서촌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는 ‘말하여진 것들과 말해지지 않은 것들-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침묵의 증언’이 그것이다. 이번 사진·영상전을 기획한 서영걸 사진작가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실명 공개 증언 이래 30여년이 지나도록 ‘역사의 비극적 피해자’라는 표상에 갇힌 채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있는 할머니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개별적인 존재로서 바라보고자 한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2019년 남·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처음 한자리에서 소개한 ‘만나다, 그리고 보듬다’ 전시를 함께한 안해룡(왼쪽) 감독과 이토 다카시(오른쪽) 사진작가. 안 감독 제공
안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다룬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와 <다이빙벨> 등을 연출하며 사진 작업을 함께 해왔고, 이토 사진작가는 1990년대 북한과 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4명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일본군 피해자 60여 명을 만나 기록했다. 두 사람은 2019년 3월 <만나다, 그리고 보듬다> 전시를 함께 했다.
함께 전시하는 영상은 홍진훤 다큐 감독이 편집을, 윤성희 작가가 글 작업을 맡았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지원했다. 이어 오는 12월 6일부터 18일까지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순회전시된다. 오는 19일부터 연말까지는 대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연계 전시로 <낯섦과 익숙함: ODD ADD DD>가 열린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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