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연중 ‘세월호 3주기’ 추모 퍼포먼스
세월호 리본·팔찌 등 착용하고 묵념 제안
국내팬들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감동
세월호 리본·팔찌 등 착용하고 묵념 제안
국내팬들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감동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16일 내한공연 도중 세월호 묵념을 제안해 한국 팬과 누리꾼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세월호 리본과 팔찌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콜드플레이는 이날 ‘옐로’(Yellow)라는 곡을 공연하던 중 갑자기 연주를 멈췄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마이크에 대고 “근사한 저녁입니다, 여러분. 먼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잠깐 공연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3주기입니다. 함께 10초간 묵념하고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공연을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무대 화면엔 노란 리본 3개가 나타나고, 조명 역시 노란색으로 바뀐 가운데 5만여 관객과 콜드플레이 멤버들은 침묵 속에 세월호 3주기를 애도했다.
콜드플레이는 전날인 15일 같은 장소에서 가진 공연에서도 “한국의 슬픔에 공감하며 부르겠다”고 밝힌 뒤 대표 곡 ‘픽스 유’(Fix you)를 연주하며 세월호 3주기를 기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 콜드플레이 “한국의 슬픔에 공감하며 ‘픽스 유’ 부른다”) ‘픽스 유’(당신을 치유할게)는 크리스 마틴의 전 부인인 미국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아버지를 잃었을 때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화면에 선명한 노란 리본을 띄워놓고 모두 숨을 죽였다. 곧 노란 색종이가 날았고 공연이 이어졌다. 어떤 품격을 봤다”(@dor******) “진짜 소름이 볼까지 끼쳤어… 뭉클해”(@hee*******) “나 집에 와서도 운다”(김**) “10초 동안 다들 조용히 있었는데 진짜 울컥…”(최**) “콜드플레이 공연 보고 왔는데 잠이 안 온다. 내일 월요일인데 잠이 안 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ssa*****) “#Remember0416 콜드플레이 고마워요. 우리는 결코 잊지 않습니다”(@yog****) 등 ‘세월호 묵념’을 공연의 일부로 기획한 콜드플레이에 감동과 감사를 표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 콜드플레이는 크리스 마틴(보컬·피아노), 존 버클랜드(기타), 윌 챔피언(드럼). 가이 베리맨(베이스)으로 구성된 밴드다. 2000년 데뷔한 이후 정규 앨범을 7집까지 발표했으며, 음반판매량 8000만장 이상을 기록하고 그래미상을 7번 수상했다. 이번 내한공연엔 10만여명의 관객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윌 챔피언이 ‘세월호 리본’을 티셔츠에 달고 공연하는 모습. 콜드플레잉 트위터 갈무리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이 ‘세월호 리본’을 옷에 달고 공연하는 모습. 콜드플레잉 트위터 갈무리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가이 베리맨이 ‘세월호 리본’을 점퍼에 달고 공연하는 모습. 콜드플레잉 트위터 갈무리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멤버 크리스 마틴이 ‘세월호 팔찌’를 착용하고 공연하는 모습. 콜드플레잉 트위터 갈무리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내한공연에서 대형 스크린에 ‘세월호 리본’을 띄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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