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미쓰시마마치의 아소만에 있는 작은 포구 마을 정경. 아소만 일대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참돔과 감성돔, 흑돔 등의 대물이 많이 잡혀 일본에서도 ‘바다낚시의 메카’로 이름높다.
쓰시마섬 즐길거리
다도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쪽빛 무공해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의 해수욕장,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는 산과 자연공원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쓰시마가 새로운 해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 절반 크기의 쓰시마는 일본 땅이면서도 부산에서 불과 49.5㎞ 밖에 되지 않아 배로 1시간30분~2시30분쯤 걸리는 가까운 섬이다. 고속철(KTX)의 개통으로 서울에서도 5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어 우리 곁에 한결 가깝게 다가왔다. 부산서 배로 2시간30분 거리
‘대물’ 입소문에 낚시꾼 붐벼 쓰시마에는 주말이면 낚시와 등산을 즐기려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쓰시마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미쯔시마 마치의 아소만 일대는 일본 본토에서도 대물을 낚는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몇년새 입소문을 타고 한국인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 맑은 물과 진주 양식장으로 인한 풍부한 먹잇감, 연중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은 적절한 수온 덕에 섬 어느 곳에도 대형 감성돔과 참돔이 많이 물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소만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바다의 하롱베이’를 연상할 만큼 빼어난 비경을 담고 있는데 만제키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또 카미야가타 마치도 낚시의 메카로 꼽히고 있는데 우나쯔리로부터 시타루 해안이 특히 유명하다. 미네 마치의 미네만도 감성돔 낚시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쓰시마 전체가 리아스식 해안으로 고기가 많아 섬 전역이 낚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3월 쓰시마에선 일본인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벵에돔을 비롯해 참돔, 감성돔, 흑돔이 주로 물고, 3~4월에는 참돔과의 우럭, 감성돔, 놀래미 등의 조황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해변 100선에 꼽혀
청정해역 스킨스쿠버 즐기기도
쓰시마에는 잘 알려진 해수욕장이 7곳이 있는데 북단 카미쯔시마 마치의 하타카쯔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미우다 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 100선에 꼽히는데, 쓰시마에서는 보기 드문 천연 백사장으로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남국을 연상케 한다. 수심이 얕을 뿐더러 캠프장과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들끼리 편안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또 카미쯔시마 마치에는 쓰시마에서 가장 긴 천연 모래사장을 가진 모기하마 해수욕장과, 션뵤마키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구치하마 해수욕장, 미나토하마 해수욕장 등도 수심이 얕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미쯔시마 마치에 있는 미쓰시마 해수욕장은 쓰시마 공항에서 가까워 일본 피서객들이 많이 찾으며, 이즈하라 마치의 아오시오노사토·오우라 해수욕장은 렌탈 방갈로와 텐트, 연수시설 등이 있어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쓰시마의 최남단인 쯔쯔자키에 자리잡은 쯔쯔 이타노가타 해수욕장은 2003년에 만들어졌으나 주변의 자연풍경이 빼어나 피서객들로부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쓰시마는 오염되지 않은 바닷물로 시야가 넓어서 스킨스쿠버 동호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즈하라항에서 배로 20분 가량 바다로 나가면 현지 다이버의 안내를 받아 무성한 산호와 연산호 군락과 돌돔 혹돔 벵에돔 등이 헤엄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 8시간 종주
정상 오르면 아소만 비경 활짝 쓰시마는 80%가 쭉쭉 뻗은 무성한 산림으로 덮여있어 트레킹이나 등산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즈하라 마치의 남단 타테라산(558.) 기슭에 있는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풍부한 계곡물과 우거진 숲을 지니고 있어 여름철 가족 휴양지로 최적의 장소이다. 아유모도시는 ‘은어가 회귀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포츠 슬라이더와 배트골프, 산림욕장 등 시설과 렌탈 텐트, 공동 취수장 및 샤워시설 등을 갖췄다 토요타마 마치의 에보시다게 전망대 부근의 신와노사토 자연공원과 미쯔시마 마치의 조선식 성터인 가네타노키 인근의 아소우 베이 파크 등도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자연공원이다. 쓰시마의 미쯔시마 마치에는 석영반암의 쌍이봉에서 대륙계의 식물군이 잘 발달한 시라다케산(519m)와 예부터 ‘쓰시마의 고개’로 잘려져 있는 이즈하라 마치의 아리아케(558m)이 유명하다. 두 산은 남북의 능선으로 연결돼 7~8시간이면 종주산행을 할 수 있는 울창한 원시림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소만의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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