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2017년 4월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신차종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축소했거나 한차례 취소했던 ‘2023 상하이 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세계 완성차·부품 회사들의 신기술 각축전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중국 시장 공략법을 고심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고성능차·전동화 기술력 등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8일부터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는 20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현대차의 전략은 ‘고성능차’ 소개이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전기차 아이오닉6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 나서는 고성능차 ‘엔(N)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파워엔진, 쿨링시스템, 터보 차량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더 뉴 엘란트라(N)의 디자인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7일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다른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을 보면, 전용 생산 플랫폼이나 앞선 기술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주효했다. 현대차가 단지 싼 자동차가 아니라 고성능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이같은 (전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전동화 기업 이미지를 내세울 계획이다. 전기차 신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등 14종을 전시한다. 지난달 20일 ‘기아 이브이(EV) 데이’를 상하이 이(E)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어 전략 모델인 전기 스포츠실용차 이브이(EV)5를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 이브이(EV)9의 콘셉트카도 이번에 먼저 공개한다.
상하이모터쇼는 베이징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열리는 중국 모터쇼다. 제네바·파리·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주요 모터쇼로 꼽힌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을 포함해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하지만, 올해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시와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장치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도 불참한다. <로이터통신>은 14일 “테슬라가 중국에서 새로운 모델 출시가 늦어져 불리한 입장이라고 분석된다”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