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7%에서 4.3%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상용차 포함) 인도량을 발표했다. 올해 전기차 인도량은 737만3천대로 지난해 522만대보다 41.2% 성장했다. 올해 7월까지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인도량은 15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인도량 8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비야디의 시장점유율은 21.1%에 이른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인도량도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62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로 62%가 늘었고,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도 45만대에서 55만대로 23% 늘었다. 폴크스바겐(50만대)과 지리(42만대)도 지난해와 견줘 각각 24.6%, 46.4% 인도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인도량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29만대를 인도했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32만대를 인도했다. 7.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5.7%에서 4.3%로 낮아졌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한 중국 시장 등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싼 전기차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에스엔이리서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6,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이브이(EV)9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 25일 중국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신차 이브이(EV)5를 공개하며 중국 시장 재도약 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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