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둔화와 금리 부담 완화 기대 등으로 경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00.7을 기록해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다시 넘어섰다.
소비자 형편과 전망 등에 대한 6개 주요 심리지표를 합산해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지수는 올해 들어 2월까지 떨어지다가 이후에는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의 6개 구성지표는 전달보다 모두 나아졌다. 특히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이 전달보다 큰 폭(각각 5포인트, 4포인트)으로 상승했고, ‘소비지출 전망’도 2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생활형편’과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은 나란히 1포인트씩 올랐다.
세부항목별 조사에서는 금리 전망에 대한 변동폭이 돋보였다.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지수가 5월 114에서 이달에는 105로, 한 달 만에 9포인트나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하락을 점치는 비중과 같아졌다는 뜻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3.5%로 집계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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