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난각코드(달걀 껍데기에 적힌 식별번호)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적합판정 여부를 확인하며 신중히 달걀을 고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소비가 줄어 산지가격이 폭락하자, 대형마트 3사가 달걀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23일 달걀 한판(30알)의 가격을 하루 전보다 각각 500원 600원, 1010원 낮췄다. 이마트는 이날 달걀 한판에 6980원에서 6880원으로 100원 인하할 방침이었으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6480원으로 500원 내려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세를 봐서 달걀 가격을 6000원대 초반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이날부터 달걀 가격을 6980원에서 6380원으로 600원, 홈플러스는 7990원에서 6980원으로 1010원 내렸다.
하지만 대형마트 3사의 달걀값 인하폭이 산지 도매가 하락에 비해 인색한 편이다.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산지 도매가는 폭락했다. 대한양계협회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169원이던 대란 1개 값이 살충제 파동이 발생한 뒤인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24.9%나 떨어졌다. 정부가 살충제 달걀을 먹어도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달걀 산지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6000원대 중반 가격도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달걀의 평년(최근 5년) 가격은 한판에 5588원이다.
한편, 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디디티(DDT)가 나왔다. 경북도는 22일 경상북도동물위생시험소의 잔류물질 검사에서 경산과 영천의 산란계 농가 닭 12마리 가운데 2마리에서 잔류 허용 기준치를 넘는 디디티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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