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묶여 객실 매출 타격받자 자체 침구매장 내고 칵테일 할인도 신라호텔은 식음료 매출이 60% “자구책 겸 고객친화 마케팅 겨냥”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판매하는 칵테일.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최근 들어 국내 호텔들이 식당과 식음료와 같은 부대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주 사업인 객실 부문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자구책 성격이 짙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서울 신라호텔은 음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칵테일 첫 1잔을 1만2천원에 파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전 가격은 한 잔에 2만4천원이다. 서울 신라호텔은 올 해 빙수 판매를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했다. ‘애플망고 빙수’는 서울 신라호텔 음료 중 대표 메뉴다. 제이더블유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몸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진 갈락토 올리고당과 저분자 콜라겐을 넣은 빙수를 팔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다음달 20일 600평 규모의 레스토랑 ‘더 캔버스’를 연다. 기존 한식당과 일식당 등 3곳을 통합한 뷔페식 식당이다.
자체 상품(PB) 판매에 무게를 두는 호텔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일 롯데호텔 서울은 1층에 호텔 침구류 자체상품 단독 매장인 ‘해온 프리미엄 샵’을 열었다. 대부분 호텔이 침구류 자체 상품을 팔고 있지만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래드호텔은 지난 22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자체상품인 이불, 베개, 수건 등을 입점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호텔은 부대 사업에서 본업인 객실 부문을 뛰어넘는 매출을 내기도 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이달 들어 28일 현재까지 식음료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로 객실 부문 매출보다 많았다.
이러한 식음료와 자체 상품 강화는 매출뿐 아니라 집객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 롯데호텔 쪽은 “해온 침구는 브랜드 관리를 위한 전략 상품인 만큼 매출 기여도보다는 브랜드 관리와 고객친화 마케팅을 위해 오프라인샵을 열었다”며 “더캔버스도 같은 맥락에서 내국인 호캉스에서 뷔페 이용이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된 트렌드에 발맞춘 시도”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