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경 롯데중앙연구소 제과부문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제공
지난 16일 롯데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전진경 제과부문장(상무)은 ‘껌 박사’로 통한다. 롯데 자일리톨 껌 개발에 참여하는 등 1996년부터 껌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전 상무에게 ‘껌의 오해와 진실’에 관해 물어봤다.
― 껌을 씹는 적정 시간이 있나.
“10~20분이 적당하다. 씹는 횟수가 분당 80~100회임을 고려하면, 800~2000번가량 씹게 되는 셈이다. 그래야 저작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 정도 씹어도 맛과 향이 지속하게 계산되어 있다.”
― 그 전에 껌의 단물이 빠지는 것 같다.
“껌의 단물은 한 시간 정도 간다. 다만 처음 껌을 입에 넣었을 때 단맛을 크게 느끼다가 점차 맛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단물이 금방 빠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껌을 삼키면 위장 벽에 붙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껌을 삼켜도 아무 문제 없고, 하루 정도 지나면 배출이 된다. 껌은 치클 등 고분자 물질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소화도 안 되고 분해도 안 된다. 몸에 남아있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껌이 머리카락이나 옷에 붙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카락에 붙었을 때는 얼음을 대주면 껌이 딱딱하게 굳어서 쉽게 뗄 수 있게 된다. 옷에 껌이 붙은 건 세탁소에 맡기길 추천한다. 유기용매를 써서 직접 뗄 수도 있긴 하지만, 잘못하면 옷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탁소에 가는 게 가장 좋다.”
― 껌을 많이 씹으면 턱이 각진다고 한다.
“(턱을 보여주며) 제가 껌을 20년 동안 씹었는데 그렇게 각지지는 않았다(웃음). 예전에 학계와 산학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게, 석 달 간 매일 1시간씩 껌을 씹어도 씹기 전후 아래턱 각의 변화가 없었다.”
― 껌 산업도 1년 중 성수기, 비성수기가 있나.
“보통 외부활동이 많은 4월과 5월, 9월이 높다.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여름이나 겨울은 껌의 비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 껌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맛이나 향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민트와 과일 맛의 인기가 높고, 이를 조합한 과일 민트 맛의 인기가 많다. 과거에는 단순한 맛을 좋아했다면 지금은 복합적인 맛을 선호한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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