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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백신 허브’ 궤도 오른 송도…독일 싸토리우스 “3억달러 투자”

등록 2021-11-02 13:59수정 2021-11-03 02:34

정부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
독 기업, 백신 원부자재 생산키로
삼바, 송도 5·6공장 추진 첫 공개
셀트리온·SK바사도 투자 잰걸음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모습. 싸토리우스 누리집에 게재된 사진 갈무리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모습. 싸토리우스 누리집에 게재된 사진 갈무리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가 앞으로 3년 동안 인천 송도에 3억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싸토리우스는 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김부겸 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회의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와 함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복지부·산업부가 전했다. 추진위는 지난 8월 출범했다.

복지부는 “9월 미국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525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 유치”라며 “싸토리우스는 한국을 미국, 유럽에 이은 아시아의 중요 생산 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토리우스는 이번에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의 3배로 늘려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투자의향서(LOI)에선 투자 규모를 1억달러로 써낸 바 있다.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 세포배양 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백신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투자에 따른 고용 효과는 750명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정부는 이날 추진위 회의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국내 백신 관련 민간의 설비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들이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 중인 설비투자 규모는 6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2022년 인천 송도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 2022~2024년 송도 5·6공장 추가 건설에 2조5천억원 등 4조2400억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의 송도 5·6 공장 건설 투자 계획은 삼성그룹이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직후 발표한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이날 처음 공개됐다. 셀트리온은 2020~2024년에 걸쳐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송도 제3공장·연구센터를 건설하며, 제4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에 백신연구소(2022~24년, 2700억원)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청주에 오송바이오폴리스 2공장(2021~24년, 2260억원)을 짓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4공장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4공장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정부는 이들 기업의 투자가 불합리한 규제에 맞닥뜨릴 경우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에서 1차로 풀고, 부처 간 이해관계에 얽힌 첨예한 사안은 국무조정실 ‘민관 합동 규제개선추진단’에 상정한 뒤 해결하기로 했다.

이날 국내 백신 기업,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 정부, 지원 기관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민관 공동의 협약을 맺었다.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것이다.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 추진단장은 “우리나라의 원부자재 개발 능력이 떨어지고 원부자재 시장이 글로벌 기업 위주의 독과점 체제여서 국내 대기업 쪽에서도 원부자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최종 지원 대상 14개사를 선정했다. 에스티팜·큐라티스 등 백신 기업 9곳, 한미정밀화학·아미코젠 등 원부자재 기업 5곳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 짓고, 기업별 투자 진행 상황을 살펴 애로 사항을 적기에 풀어주기로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백신 개발에는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방안을 보면 생산기지 위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자칫 글로벌 제약사의 하청 기지 노릇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백신 허브(거점)로 가려면 기초 연구 플랫폼에 먼저 투자하고 임상 연구·개발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권지담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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