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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연금, ‘투자용 달러’ 당국과 스와프로 조달…“환율 안정” 기대

등록 2022-09-23 16:05수정 2022-09-23 19:33

100억달러, 만기 6개월·12개월 스와프
국민연금, 현물달러 시장 매입 수요 완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10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 외환시장에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3일 국민연금과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안에서 달러를 스와프하는 신규 거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이고, 롤오버(만기 연장)는 허용되지 않는다. 한은은 “이번 신규 거래로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외환당국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돼 해외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해외증권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현물 달러를 사들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가 늘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게 되는데, 시장에서의 이런 달러 매입 수요가 줄어들어 원화 가치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스와프 기간 동안 필요한 때마다 거래 건별로 예컨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6개월 만기로 1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를 하게 되면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에 1억달러를 지급하고,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한 원화금액을 외환당국에 지급한다. 만기일에는 다시 국민연금이 외환당국에 1억달러를 되돌려주고, 외환당국은 거래일의 스와프포인트(차입 이자)를 감안한 선물환율을 적용해 산출한 원화를 국민연금에 지급하게 된다. 한은은 “이번 거래를 통해 외환보유액이 계약기간 동안에 줄어들게 되지만, 만기 때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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