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월 기준 수출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10월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수출액은 324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 줄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많은 13.5일이었는데도 수출액이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은 9%로 더 크다. 이 달 전체 수출액이 줄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하는 꼴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8% 줄어 3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제품은 17.6%, 무선통신기기는 15.6%, 선박은 22.9%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16.4%, 승용차는 32.1%, 자동차부품은 9.8%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6.3% 감소했다. 다섯달 연속 줄었다. 일본은 16.1%, 대만은 26.7% 감소했다. 미국은 6.3%, 유럽연합(EU)은 3.4%, 베트남은 1.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적용한 일평균 수입액은 1.9% 감소했다. 주로 반도체(13.9%), 가스(24.6%), 반도체 제조장비(13.2%), 석탄(14.8%) 등의 수입액이 늘었고,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7억6700만달러), 가스(28억1500만달러), 석탄(10억3200만달러) 합계 수입액은 86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천만달러)에 견줘 8.5% 늘었다. 1∼20일 통계 기준으로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해 3월(8.9%)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중국(10.9%), 미국(6.6%), 대만(5.0%) 등에서 수입이 늘고, 유럽연합(-1.5%), 일본(-6.0%), 사우디아라비아(-1.4%) 등에서 줄었다.
10월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7400만달러 적자)은 물론이고 9월 1∼20일(41억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크다. 이달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로 집계되면 7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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