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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푸르밀 노조 “오너는 출근해서 피규어 취미…우리는 한겨울에 죽을 판”

등록 2022-10-23 22:07수정 2022-10-24 14:52

푸르밀 노동조합·한국노총 대국민호소문 발표
“직원 인원감축·임금삭감에 사주 월급 100%·퇴직금 30억
신 회장 ‘퇴직금 줄 돈 없어’ ‘우리사주 매입 해야 하냐’ 발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푸르밀이 갑작스러운 사업종료와 전 직원 일괄 정리해고 방침을 밝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푸르밀 노동조합과 이 조합이 소속된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이 23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직원들이 인원감축·임금삭감에 나선 상황에서도 신준호 회장은 임금을 100% 수령하고 퇴직금 30억원을 타갔다”며 “푸르밀 사례가 합법적인 정리해고 선례가 되면 향후에도 수많은 악용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23일 푸르밀 노조와 한국노총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신준호 회장의 비상식적인 정리해고를 비판했다. 이들은 “신 회장은 지난 1월 퇴사 후에도 매일 출근하며 업무를 지시한 것은 물론 정리해고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단호하게 정리해라” “공장매각을 검토하라” “퇴직금·위로금 줄 돈이 없으니 나중에 지급하면 안 되겠냐” “우리사주 매입을 해야 되냐? 매입 안 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푸르밀의 최대주주는 신준호 회장으로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현 대표이자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호 대표가 10%, 푸르밀 자사주 지분율이 3.5%,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6.3% 정도인데, 회사를 정리하면서 우리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 퇴직금·위로금을 최소로 지급하기 위해 노력한 정황이라는 것이 노조 쪽의 주장이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 푸르밀 제공
푸르밀 신준호 회장. 푸르밀 제공

이어 노조는 “2012년 매출액 3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건실했던 회사가 2018년 오너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하며 적자 구조로 전환하고, 나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 “오너가 경영은 관심이 없고, 본사 건물을 온통 개인 취미 생활인 피규어로 장식하는 등, 출근해서 개인 취미 생활에만 매진하고 있는데 회사가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이번 사태로 푸르밀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낙농가·화물차 기사, 공장이 있는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호소문에서 “푸르밀 정직원 360여명, 협력업체 50여명, 직송 낙농가 25가구, 화물차 기사 100여명 등의 가족을 포함해 모두 2천여명이 넘는 식구들은 한겨울에 죽으라는 얘기냐”며 “(푸르밀 공장이 위치한) 임실·대구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미치고 있다. (푸르밀 사주 일가가) 비도덕적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살인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푸르밀 전 직원들은 가정을 지키며 살고 싶을 뿐이며,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을 통해 살려달라고 빌고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 노동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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