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청사에서 열린 철도 안전 비상 대책 회의에 참석해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과밀 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30대 노동자가 화물 열차 연결·분리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사고가 발생한 차량 정리를 포함해 관제, 유지보수 등 철도 안전 관리실태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감독과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코레일 특별감사 실시 방침을 밝혔다. 최근 들어 코레일에서 중대재해 발생이 잇따르던 중 5일 저녁 오봉역 사망 사고까지 더해지자, 국토부 감사 담당 부서가 주도하는 특별감사로 거듭된 재해의 원인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와 별도로 통상 철도 사고 뒤 진행되는 국토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철도안전감독관의 오봉역 사고 원인 조사는 진행 중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얼마 전 코레일 등 철도 유관 기관 대표들에게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직후 사망 사고가 발생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7월13일 경의중앙선 중랑역 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 9월30일 일산선 정발산역 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망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이다. 사고 현장에는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이날 방문했다.
국토부는 “유가족에게 있는 그대로 사실을 설명하고 장례 등 후속 절차 지원에 정성을 다해 달라고 코레일에 지시했다”며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향후 조사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겠다.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8시20분께 경부일반선 오봉역에서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숨진 노동자가 시멘트를 실은 벌크 화차 12량을 연결·분리하는 작업을 하다가 기관차에 부딪혀 숨졌다고 밝혔다. 현장에 함께 있던 20대 노동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코레일에서 발생한 네 번째 중대재해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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