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엔지(ING)은행 서울지점의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 ING은행 제공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네덜란드계 금융회사인 아이엔지(ING)은행 서울지점의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대외 수요가 중요한 요인인데, 내년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각각 -0.4%와 -0.7%로 역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0.6%로 제시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가 수축 국면에 들어선 뒤 내년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0%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며 경기가 급랭하고 내년 1분기에는 -0.2%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어 내년 2분기에 -0.1%를 기록한 뒤 3분기 이후 플러스로 반등할 거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주요기관이 최근에 내놓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1.8%, 한국금융연구원 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1.9% 등이다. 0%대 성장률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만 “장기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성장세는 정상화로 가는 궤도의 하나에 있을 뿐이므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도 0.5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은행은 내년 3.5% 수준을 정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만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달러당 1350원, 내년 1분기 1400원을 기록한 뒤 점차 떨어져 내년 말께에는 125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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