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5%로 낮춰잡았다. 석달 만에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이런 내용의 ‘2022년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을 발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4일 전했다. 이 기구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 부문 악화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의 경우 기존 4.5%에서 5.1%로, 내년 역시 기존 3%에서 3.2%로 올려잡았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제시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다른 국내·외 주요 기관보다 낮다. 기관별로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등은 1%대 후반의 성장률을 점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2%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다.
지난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한 기재부 쪽도 조만간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와 함께 기존 전망치를 1%대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46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9%에서 4.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3%에서 4.2%로 낮췄다. 이 기구는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세계 경제 침체 등을 아시아 역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3대 요인으로 꼽았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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