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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초 KTX 탈선은 ‘바퀴 결함’ 탓…코레일 “현대로템에 손배소”

등록 2022-12-26 15:25수정 2022-12-27 00:54

국토부 조사위, 제작 단계 결함으로 결론
경부선 고속열차(KTX)가 지난 1월5일 오전 충북 영동 터널 주변에서 탈선해 승객들이 다치고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경부선 고속열차(KTX)가 지난 1월5일 오전 충북 영동 터널 주변에서 탈선해 승객들이 다치고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올 1월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케이티엑스(KTX)가 탈선한 원인이 바퀴 제작 결함으로 나타났다. 철도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열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6일 “지난 1월5일 오후 12시46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터널 진입 중에 발생한 케이티엑스-산천 궤도이탈 사고를 조사한 결과, 열차 바퀴가 ‘피로 파괴’로 파손된 것이 탈선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로 파괴란 철재나 목재 등에 진동이나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끝에 미세균열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파괴되는 현상을 뜻한다.

파손된 바퀴는 사용한도(마모한계)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피로 파괴된 ‘제작 결함’ 바퀴였다. 조사위원회는 “파손 바퀴의 경도 및 인장 강도가 허용치보다 낮았고, 균열 시작 지점에서 미세 기공이 군집·분포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 단계부터 바퀴의 단단한 정도(경도)와 잡아 당기는 힘에 버티는 정도(인장 강도)가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철도공사는 사고 약 일주일 뒤인 1월13일터 26일까지 파손된 바퀴와 동일 시기에 도입된 동일 제작사 바퀴 전체(432개)를 교체한 바 있다.

코레일은 열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의 바퀴는 이탈리아 업체가 만든 것으로, 현대로템이 수입해 케이티엑스-산천(원강) 열차를 조립해서 코레일에 납품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 사고로 발생한 코레일의 손해 책임을 열차 제작사에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코레일이 책임지는 차량 정비 문제가 아니라 차량 제작사에 책임이 있는 부품 결함 문제로 드러나며, 지난 3월 국토부가 내놓았던 탈선 재발방지대책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국토부는 철도 제작사가 열차 정비에 참여할 길을 열어 탈선 사고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차량 정비를 제작사가 수행할 경우 향후 제작결함을 은폐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반대 뜻을 밝혀 왔다.

이날 철도노조는 성명서를 내어 “만일 국토부가 이번 조사위가 내놓은 조사결과에도 제작사의 차량 정비 참여 방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차량 정비 분야를 공공에서 민간으로 넘기려는 철도 민영화에 혈안이 되어 시민 안전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부와 코레일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됐던 차량 구매 최저입찰제 방식을 재고하고 안정적으로 철도 차량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철도산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근본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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