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연달아 발표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연합뉴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개선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보유 채권의 평가액 감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2일 디비(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이 9806억원으로 1년 전(7769억원)보다 2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요 보험 상품 손해율의 하락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1.1%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낮아졌다. 디비손보 관계자는 “백내장 손해액이 감소했으며, 음주운전 뺑소니 처벌 등이 강화되는 등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제도가 달라진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이날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560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사업비율이 개선되고 이자수익과 대체투자 배당 수익이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이 1조1414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케이비(KB)손해보험(5577억원·연결기준)과 메리츠화재(8683억원·별도기준)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84.8%, 30.9% 증가했다.
반면 주요 대형 생명보험사의 실적은 주춤했다. 한화생명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3543억원으로 전년(4106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1조5833억원으로 전년(1조4694억원)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생명에 따르면,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1조155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권은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채권 등의 평가액이 감소한데다가 저축성보험의 해약 증가과 변액보험 보증 순익의 감소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중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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