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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ISS, 윤경림 KT CEO 후보 ‘궁여지책 찬성’…사외이사 재선임은 ‘반대’ 권고

등록 2023-03-19 09:17수정 2023-03-20 02:20

“윤 후보, 책임 있지만 회사·주주 가치 훼손 우려 더 커”
“이사회, 회사 지배구조 및 위험 감독하는데 실패했다”
앞서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오는 31일 주총서 판가름
의결권 자문기관 아이에스에스(ISS)가 전세계 투자사들에게 오는 31일 열리는 케이티(KT)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사진 케이티 제공
의결권 자문기관 아이에스에스(ISS)가 전세계 투자사들에게 오는 31일 열리는 케이티(KT)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사진 케이티 제공

의결권 자문기관 아이에스에스(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전 세계 투자사들에게 오는 31일 열리는 케이티(KT)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횡령 등 ‘법적 문제’가 있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까지 추진하는 등 케이티 이사회가 “지배구조 및 위험 감독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지만, 해임할 경우 회사와 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찬성’을 선택했다.

아이에스에스는 17일(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자문 의견서를 발송해, 케이티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강충구 교수(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여은정 교수(중앙대 경영학부), 표현명 전 케이티렌탈 대표의 재선임 건에 반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회사 자금을 정치인 로비에 사용해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21년 기소된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사외이사를 하며 그를 해임하지 않고 오히려 연임을 도우려 한 것은 “이사회가 회사의 지배구조 및 위험을 감독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후보가 법적 문제가 있는 이사를 해임하지 않고 기존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하는 것을 보면 이사회의 감독 기능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에스에스는 “이러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해임한다면 회사의 가치와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으므로 윤경림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궁여지책으로 윤 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한 셈이다.

앞서 지난 14일 아이에스에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사외이사 재선임부터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선임까지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과 다른 결론이다. 당시 글래스루이스는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에스에이티(SAT)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포함된다.

전 세계 투자사들은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부터 서로 다른 권고를 받은 상태로 오는 31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두 자문기관 모두 윤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셈이어서, 그동안 케이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관련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던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케이티 이사회에 ‘우호주’ 견제를 위한 정관변경을 제안했던 네덜란드 연금투자사 에이피지(APG) 등 글로벌 기관투자사들도 31일 주총에 참석한다.

국민연금은 구현모 대표 등 케이티 임원들이 회삿돈을 횡령해 정치자금을 낸 일명 ‘쪼개기 후원’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꾸준히 반대의견을 내왔다. 지난해 3월 박종욱 사내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한데 이어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케이티 이사회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반대 의견을 내왔다. 이에 케이티 이사회는 두 차례나 차기 대표이사 후보 결정을 백지화한 끝에 지난 7일 윤경림 케이티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다시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현대자동차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1년 다시 케이티로 돌아온 윤경림 후보는 쪼개기 후원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떼로 나서 “윤경림 후보는 구현모 대표 아바타”라고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까지 가세하며 ‘관치’ 논란이 일었다. 케이티와 ‘우호주’를 형성한 것으로 비판받던 현대차그룹까지 윤 후보를 반대할 뜻을 비춰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윤 후보가 무사히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소액주주들이 나서서 ‘관치’를 막자며 윤 후보에게 표를 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관치’와 ‘내부 카르텔’ 논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케이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마무리된다. 윤 후보가 표 대결에서 이기면 종지부를 찍고, 지면(부결되면) 새 후보를 다시 선임하고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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