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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IMF, 한국 올해 성장률 1.7→1.5%로 또 하향…‘상저하고’ 경고등

등록 2023-04-11 22:00수정 2023-04-12 02:43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4회 연속 낮춰
연초 경기 부진 반영 탓
올해 ‘상저하고’ 전망에 빨간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각) 한국의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 전망값을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지난해 7월부터 4회 연속으로 전망치를 끌어내리며 주요 기관 중 올해 한국 경제의 전망을 가장 어둡게 본 것이다. 또 중국과 함께 한국이 세계 경제 성장세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수출을 발판 삼아 고속 성장해온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모범생’에서 ‘문제아’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아이엠에프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EO)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석 달 전인 올해 1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이 기구는 매년 1월과 4월, 7월, 10월에 주요국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4차례 연이어 끌어내렸다.

아이엠에프의 ‘1.5% 전망’은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6%,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1.8%, 1.6%를 점친 바 있다.

가로줄은 전망 시점
가로줄은 전망 시점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은 연초 국내 경기의 부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0.4%(전기 대비) 역성장한 한국 경제는 올해 들어서도 회복세에 올라타지 못했다. 반도체 및 대중국 중심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 수출액(964억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1095억달러)에 견줘 12% 줄었다. 전체 산업 생산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하고, 설비 투자는 외려 감소했다.

아이엠에프는 한국의 올해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우리 정부가 올해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쁘고 하반기에 좋아짐) 전망을 내놓은 것과 달리 하반기 경기 반등 폭도 크지 않으리라는 시각이다. 이번 전망 발표를 앞두고 우리 정부와 아이엠에프가 이런 시각차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정부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엠에프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값도 2.6%에서 2.4%로 조정했다.

한국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 고물가 등이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외식·서비스가격 등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인 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불안이라는 새로운 위험 요인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 기구는 세계 경제의 향후 5년 뒤 성장률 전망값이 2011년 4.6%에서 올해 3%로 가라앉았다며 그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아이엠에프는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중기 성장 예측 둔화 중 일부는 중국과 한국 등 과거 빠르게 성장했던 경제의 성장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전 세계 지디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로, 이제는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됐다”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에 세계 경제의 5년 뒤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3%는 이 기구가 경제 전망 발표를 시작한 지난 199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아이엠에프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급격한 (통화) 긴축 정책이 금융 부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점이 우려된다”라며 “세계 경제의 연착륙 징후가 줄고 경착륙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최소 3년간 물가와 금리 고공 행진, 이로 인한 금융 불안 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엠에프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으로 2.8%를 제시했다. 지난 1월 전망에 견줘 0.1%포인트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로 0.1%포인트 내렸다. 주요국 중에선 한국과 함께 일본, 독일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중국은 기존과 같은 5.2%를 유지하고, 미국은 0.2%포인트 상향한 1.6%를 제시했다.

아이엠에프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를 밑돌 확률도 25%에 이른다고 추산하며, 물가가 오는 2025년 이전에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한국 기준 2%)를 밑돌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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