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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침체 신호, 중국 굼뜬 회복…세계경제 불확실성 더 커져

등록 2023-04-12 00:19수정 2023-04-12 02:40

갈림길 선 글로벌경제…통화정책 가늠 지표로 본 전망
지난해 7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 ‘구인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캘리포니아/AFP 연합뉴스
지난해 7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 ‘구인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캘리포니아/AFP 연합뉴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여러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면서 세계경제에 안개가 짙어졌다. 올해 세계경제는 험난한 회복 과정(A Rocky Recovery)이 될 것.”(국제통화기금 4월 세계경제전망)

코로나19를 거치며 발생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긴축에 나섰던 세계경제가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가 서서히 꺾이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통화긴축 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까지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어서다. 그런데 물가상승률은 꺾일 듯, 안 꺾일 듯 애매한 모습이다. 각국 중앙은행 입장에선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하면 정책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오히려 인하에 나서야 하지만, 여전히 끈적한 물가를 생각하면 쉽사리 통화정책 뱃머리를 돌릴 수 없는 고민에 빠져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책 결정이 어려운 지금, 미세하게 바뀌고 있는 글로벌 경제지표들을 짚어봤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신호, 기대치 못 미치는 중국 경기 회복

최근 미국에서는 경기가 점차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가 발표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던 것이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수축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50 미만에 있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2월 미국의 신규 구인은 993만1천건으로 2021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3만6천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경제지표도 주목된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전환한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올해 2월 52.6으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3월에 51.9로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50선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올해 2월 중국의 주민 저축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 2012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소비보다는 저축 성향이 강해 리오프닝 효과가 불확실한 것이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부채·유동성 위험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반등 여부도 중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불확실한 국제 유가 물가 잡힐 듯, 안 잡힐 듯 ‘아리송’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점차 완화돼 올해 2월에는 6.0%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굳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물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연말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은 원유 수요를 위축시켜 국제유가 상승세를 다소 제약할 수 있으므로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11일 배럴당 8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실리콘밸리발 금융 불안 소강?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여파도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은행권 불안은 소강되는 듯하면서도 잠재되어 있는 변수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함께 뒤따르고 있다. 미국 은행 전체의 채권 평가손실은 지난해 말 약 6200억달러로 1년 전(약 80억달러)보다 약 77배 확대된 상태다.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투자한 채권의 손실이 큰 것이다. 또한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 상업은행 예금잔액은 17조1901억달러로,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약 1조달러 적은 수준이다. ‘뱅크런’ 우려가 계속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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