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의 쾌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6년만에 40만대를 넘어섰고, 수출액은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한달만에 경신했다. 업황 부진에 빠진 반도체를 대신해 수출 1위 품목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40만98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5.6%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월 생산이 40만대를 웃돈 건 2017년 3월 이후 6년만이다.
수출 대수는 26만2341대로 48.0%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65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4.1% 증가했다. 수출 대수는 2016년12월(29만8천대) 이후 최대치이고, 수출액은 지난달(56억달러) 기록한 월간 기준 최고치를 한달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은 5.3% 감소했다.
산업부는 “수출 단가가 높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최초로 7만대를 넘어서며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승용 기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5% 증가한 7만1781대, 수출액은 94.7% 증가한 22억7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미국내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인플레이션감축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2022년 약 5%에서 올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완성차의 내수 판매 대수도 16만5851대로, 전년보다 19.6%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022년 3월과 비교했을때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40.9%)·기아(18.0%)·케이지(KG)모빌리티(74.5%)가 늘어난 반면, 한국지엠(-52.9%)·르노코리아(-40.9%)는 감소했다. 벤츠 등 수입차의 내수 판매량(2만5103대)도 9.0% 줄었다.
3월 국내 판매량 1위는 그랜저GN7(1만916대)가 차지했다. 이어 쏘렌토(6890대), 카니발(6873대), 아반떼(6619대), 토레스(6595대) 순이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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