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사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여성 노동자의 급여가 남성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 귀속 기준 여성 근로소득자 1명당 평균 급여(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연봉)는 2943만원으로, 1명당 4885만원을 받은 남성에 견줘 39.8%(1942만원) 적었다. 남성 노동자가 월급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0만원가량을 받는다는 의미다.
남성 근로소득자 1112만명의 전체 급여는 543조2천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67.6%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 근로소득자 883만4천명의 총급여는 260조원으로 32.4%에 머물렀다.
2017년과 견주면 여성 1명당 평균 급여는 4년 새 18.5% 늘어 같은 기간 남성(14.4%)보다 급여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1년 기준 31.1%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전체 회원국 평균인 12%와 차이가 크다. 한국은 1996년 오이시디 가입 이래 27년째 성별 임금 격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과세 당국에 신고된 남녀의 소득 격차가 국제기구 통계보다 크다는 것은 실제 남녀 간 임금 차이는 세계 주요국보다 더 열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선미 의원은 “여성에 대한 기회의 제한과 소득 격차가 사회의 동등성과 경제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보이지 않는 장벽을 충분히 고려해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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