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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공매도 금지 효과 ‘1일 단명’…이제부터 천당·지옥 널뛰기 진입하나

등록 2023-11-07 19:42수정 2023-11-08 17:34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처가 단행된 당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하루 뒤 급락했다. 해당 조처 도입에 따라 우려된 ‘변동성 확대’ 현상이 하룻만에 현실화한 것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이틀째인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 하락한 244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1.80% 하락한 824.37로 집계됐다. 이날 장 초반 코스닥 지수가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3년5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하루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2001년 사이드카 제도가 도입된 이후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뜻이다.

전날 주가지수를 역대 최대폭으로 끌어올린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이날 대부분 급락했다. 전날 25.30% 올랐던 엘앤에프는 15.29% 하락했다. 전날 22.76% 올랐던 엘지(LG)에너지솔루션도 10.23% 하락했다. 전날 오름폭의 절반 가까이 반납한 셈이다. 전날 상한가(30% 상승)에 도달했던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1.02%, 4.85% 하락했다. 에코프로만 3.74% 상승하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 종목들은 주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된 바 있다. 실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금액 기준)가 많은 상위 3개 업체는 모두 이차전지 종목이다. 전날에는 쇼트커버링(빌려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 매수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날 하락은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의 쇼트커버링 1차 물량이 일단 소화된 탓이라고 증시 분석가들은 말한다. 전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등 현물시장에서 총 1조18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3445억원)로 전환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 4592억원, 코스닥시장 4660억원 등 9252억원어치(순매수 기준)를 사들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증권가에선 이틀 동안 보였던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변동성 장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예측 자체가 어렵다. 시장참여자들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변수인 제도 변화에 과몰입하면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매도가 (증시 변동성) 요인 중 하나지만 이것 하나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굉장히 많은 요인으로 가격이 움직여 어떤 한 요인으로 비교하는 건 사후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일단은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를 받치는 모양새지만 거시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년 공매도 금지 당시와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시중 자금을 은행예금과 채권시장이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효과가 당시와 달리 단발성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시 주변 자금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3일 44조6820억원으로 연중 고점인 7월27일(58조1991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주가가 크게 올랐던 6일에 47조429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많지 않은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대비 주식시장의 상대 기대수익률과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개인 수급 유입 강도는 과거에 비해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빈 조해영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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