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노인을 중심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며 세 집 중에 한 집이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1인 가구는 소득과 자산이 적은 터라 고립과 빈곤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수는 750만2천가구로 전체 가구(2177만4천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7.2%에서 2019년 30.2%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서고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2인 가구(28.8%)와 3인 가구(19.2%), 4인 이상 가구(17.6%)를 훌쩍 웃돈다. 1인 가구는 주로 청년 세대와 고령층으로 이뤄졌다. 39살 이하와 60살 이상이 각각 전체 1인 가구의 36.5%, 35.3%를 차지했다.
특히 남자 1인 가구 중 30대(30~39살)가 22.0%로 가장 많았고, 여자 1인 가구 중에선 70살 이상이 27.9%로 최대였다. 김경희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미혼 또는 만혼인 청년 남성이 늘고, 고령층의 경우 남성보다 수명이 긴 여성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301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6762만원)의 절반에 못 미쳤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자산도 평균 2억949만원으로 전체 가구(5억2727만원)의 약 40%에 그쳤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주거와 식료품 구매 등에 쓰는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전체 가구의 58.8%(155만1천원)로 적지 않았다. 1인 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도 30.9%로 전체 가구(56.2%)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취약계층 중심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169만9천가구 가운데 1인 가구수는 123만5천가구로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5년 60.3%에서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2021년 70.9%로 최초로 70%를 넘어섰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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