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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네트워크형 가정로봇시대, 우리가 이끌 것”

등록 2007-01-14 17:41

신경철 대표
신경철 대표
도전 2007 ④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
날씨 알려주고 동화책 읽어주는 ‘가족같은 로봇’ 보급
올해 상용화 가능성…집안일 돕는 새제품도 출시 채비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 1921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상상해낸 ‘로봇’은 이미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됐다. 실용화 30년 역사를 가진 산업용 로봇은 세계적으로 연간 10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청소부, 방범대원, 유치원 선생님 등을 대신하는 가정용 로봇도 먼 훗날의 얘기는 아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 유진로봇은 로봇이 ‘유사가족’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업체다. 19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동화설비 분야에서 출발해 2000년대 들어서 지능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종업원 100여명의 작은 회사지만 자체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력이 30여명 중 석박사급이 15명이나 된다. 이 회사 신경철 대표는 국내 로봇벤처 1세대 최고경영자로, 현재 80여개 로봇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로보틱스연구조합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중에 우리 회사가 만든 홈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신 대표가 언급한 ‘지능형 홈서비스 로봇’은 지난해 10월 전국 360개 가구에 시범 보급된 제품 ‘아이로비 큐’를 가리킨다.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100만원대 국민로봇 보급사업에서 선정된 모델 중 하나이다. 아이로비 큐는 케이티 통신망을 활용해 뉴스·날씨·일정관리 같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노래방, 홈모니터링, 청소로봇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율동과 영어를 가르쳐준다. 신 대표는 “완성형 모델을 만드는 데 4년여가 걸렸다”면서 “시범설치 가구 중 20% 정도가 구매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로봇의 강점은 가정용 로봇기술 개발을 실제 매출로 연결시켜본 경험이다. 2005년 처음 양산모델을 만든 40만원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는 지금까지 2만5천여대가 팔리며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와 국내시장을 양분해왔다. 완구회사 지나월드를 인수해 완구로봇 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유진로봇은 오는 3월까지 외국시장에 타깃을 맞춘 청소로봇 2탄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새로운 종류의 생활가전형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 대표가 가장 주목하는 제품군은 역시 아이로비 큐 같은 네트워크형 로봇이다. 로봇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전화(VoIP), 엠피3 등을 한데 구현하는 새로운 ‘단말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예컨대 노인건강 검진의 경우, 로봇이 기존 인터넷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에게 로봇이 직접 다가가 의료정보를 주고, 의사와 화상통화를 연결해 주고, 더 나아가 위험상황을 인지해 보호자나 병원에 알려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진로봇은 지난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동계 디지털 가전 전시회(CES 2007)에서 엠에스의 부스에 참여해, 엠에스가 자체개발한 새 로봇용 운영체계를 탑재·시연했다. 신 대표는 “빌 게이츠도 신년사에서 올해를 로봇시대로 명명했다”면서 “정보기술 인프라가 으뜸인 한국이 네트워크형 홈서비스 로봇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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