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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우디·BMW·볼보도 찾는 ‘부품의 힘’

등록 2011-05-12 14:22수정 2011-05-13 10:26

평화정공
평화정공
<한겨레 창간 23돌> 연구개발비로 매년 30억 투자
국내 자동차 도어모듈 ‘독점적’
외국업체 공급 늘려 매출 확대
자동차 한 대에는 보통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호황 뒤편엔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땀방울이 스며 있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단가 인하 압력을 견디며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부품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자동차 도어모듈업체인 평화정공은 단연 돋보이는 회사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국외 공장 포함)은 8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01년 8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열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매출액의 절반가량은 인도와 중국, 체코 등 국외공장에서 나온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발빠르게 국외시장으로 동반진출해 기반을 닦아둔 덕분이다. 1997년 인도 첸나이를 시작으로 2002년 중국, 2005년 슬로바키아, 2007년 체코 법인 등 모두 5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특히 중국 태창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 415억원 가운데 40%가량을 현대·기아차가 아닌 현지 완성차업체에 납품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아예 오는 7월부터는 새로 지은 중국 제3공장에서 기아차 물량을 대고, 태창법인은 현지 수요를 전담시키기로 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도어모듈업체 평화정공의 공장(또는 기술연구소) 내부 모습. 평화정공은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지엠(GM), 베엠베(BMW), 푸조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과도 잇따라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이르면 내년께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정공 제공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도어모듈업체 평화정공의 공장(또는 기술연구소) 내부 모습. 평화정공은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지엠(GM), 베엠베(BMW), 푸조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과도 잇따라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이르면 내년께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정공 제공

수출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평화정공의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가량. 앞으로 이 수치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2014년까지 비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30%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엠(GM)에 납품하는 매출이 연간 15% 이상 성장하고 유럽·중국 완성차업체들로부터의 신규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엠이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90%는 평화정공의 후드 래치(잠금장치)를, 30%는 도어 힌지(차체와 문을 연결하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우디, 푸조, 베엠베(BMW), 르노, 크라이슬러, 볼보 등 외국 완성차업체들에도 납품을 시작한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형 부품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구멍이 생기면서, 평화정공에는 되레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지엠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영업사무소와 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공들여온 결과다. 직원 500여명 가운데 10%인 50명이 해외사업본부 소속이다.

1985년 설립된 이 회사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부품업체이면서도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평화정공은 국내 5개 공장 외에 대구와 수원에 연구소 2개를 갖고 있다. 연구인력 84명에 보유중인 지적재산권만 115건에 이른다. 해마다 연구·개발에만 20억~3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도어모듈, 래치, 힌지 등 대부분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어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개발을 마친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안전장치와 전장부품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재무안정성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1%에 그치고 있다. 안수웅 엘아이지(LI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품 경쟁력, 국외생산체제 구축에 대한 경영의지가 높은 회사인데다가 영업이익률도 모듈업체치고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인 1021억원의 매출(국외 공장 제외)을 기록한 회사 쪽은 이르면 내년께 국외 공장을 포함해 연매출 1조원 시대의 문을 활짝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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