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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소재로 체질개선 ‘국외시장 뚫는다’

등록 2011-05-12 14:33수정 2011-05-13 10:27

웅진케미칼
웅진케미칼
<한겨레 창간 23돌> 화학섬유서 소재 중심 역량강화
정수기 등 수처리 필터 경쟁력↑
한-EU FTA비준 수출확대 기대
제일합섬과 새한을 모태로 하는 웅진케미칼은 2008년 웅진그룹에 편입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화학섬유업체다. 웅진이 인수하기 전해인 2007년 매출액은 77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9500억원을 넘어섰다. 1조원 문턱을 코앞에 둔 상태다.

재빠른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점 이외에도 웅진그룹이라는 탄탄한 배경을 지녔다는 점도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만든 주요 요인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저수익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한데다, 웅진코웨이가 웅진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정수기용 필터를 대거 사들이면서 이익증가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의 정수기용 필터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돈다.

웅진케미칼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가도록 만들 비장의 무기는 바로 소재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신소재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우선 첨단 슈퍼 섬유로 각광받고 있는 고내열성 섬유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메타아라미드 섬유 사업이 1순위로 꼽힌다. 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필터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수처리 필터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섬유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웅진케미칼은 섬유회사라기보다는 소재회사로 봐야 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기용 필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필터 사업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웅진케미칼의 비섬유부문의 경쟁력이 소재기업으로의 변신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한 또다른 카드는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이다. 먼저 핵심 수출품인 폴리에스터 원면의 경우 2009년부터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판매 전략을 벗어나 점차 러시아와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엔 섬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과 인도 시장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은 인구가 많고 성장성도 좋지만 지역내 폴리에스터 생산설비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역”이라며 “특히 브라질은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용 섬유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너하임에 있는 웅진케미칼의 역삼투필터 생산공장 모습. 웅진케미칼은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 공장이 글로벌 종합필터 제조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제공
미국 애너하임에 있는 웅진케미칼의 역삼투필터 생산공장 모습. 웅진케미칼은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 공장이 글로벌 종합필터 제조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제공

비섬유 분야인 필터 부문 역시 2007년 인도사무소 개소 이후 꾸준히 국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08년 이후 3년간 인도와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액 증가율은 각각 74.5%, 123.5%에 이른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덕도 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원면(PSF)에 대한 유럽연합의 반덤핑 관세율(10.6%)이 폐지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평균 7.56%에 이르는 섬유관세까지 철폐된다.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이나 대만 기업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유무역협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우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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