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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그린에너지’ 태양전지로 수출길 활짝

등록 2011-05-12 14:50수정 2011-05-13 10:29

<한겨레 창간 23돌> 20여개국 태양광 발전소에 수출
매출 매년 2배 이상 빠른 증가세
전지 효율 높이려 자체연구소 설립
지난해 매출 1497억원. 아직은 보잘것없는 덩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몸집이 커지는 속도만큼은 눈부시다. 2008년 128억원, 2009년 662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태양전지(솔라 셀) 제조업체 미리넷솔라 이야기다. 미리넷솔라의 올해와 내년 매출 목표는 각각 3500억원, 8000억원이다. 이런 속도라면 2013년 목표치 1조7000억원까지도 한걸음에 달려나갈 태세다.

앞선 기술과 넓은 시장은 가장 큰 자산이다. 미리넷솔라는 2005년 12월 설립 이후 기술을 바탕으로 국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532억원을, 지난해에는 1200억원을 나라 밖에서 벌어들였다. 연간 매출의 80%를 넘은 수치다. 현재 20여개 나라 태양광발전소 회사에 태양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미리넷솔라는 올해도 315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옛 체신부 공무원 출신으로, 1993년 미리넷이란 회사를 설립해 초고속인터넷 모뎀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벌이다 2005년 태양전지 사업에 도전하고자 미리넷솔라를 설립했다. 하지만 처음엔 어려움투성이였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태양전지 기반이 거의 없던 탓에 기술 개발조차 쉽지 않았다. 다짜고짜 대구 성서공단에 공장부터 지어 태양전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나섰다. 노력에 따른 보상은 찾아왔다. 2007년 어렵사리 시제품을 만들어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의 세계적인 태양광 전문업체들한테 보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수출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넷솔라가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은 설비 확장이다. 이 업체는 최근 성서공단에 있는 대구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메가와트)에서 200㎿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다시 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성서공단에 제2공장을 지어 연간 생산능력을 다시 700㎿로 끌어올리고, 2013년에는 다시 300㎿ 설비를 증설해 총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로 높일 계획이다. 100㎿ 분량의 태양전지가 있으면 3만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대구 성서공단 안에 있는 미리넷솔라의 1공장 전경. 미리넷솔라는 최근 이 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에서 200㎿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다시 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리넷솔라 제공
대구 성서공단 안에 있는 미리넷솔라의 1공장 전경. 미리넷솔라는 최근 이 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에서 200㎿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다시 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리넷솔라 제공

수직계열화를 통해 태양전지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소재 생산과 조립을 다른 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앞으로는 소재부터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해서 매출과 이윤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미 미리넷실리콘을 설립해 경기도 파주에 태양전지 생산에 필요한 잉곳·웨이퍼 공장을 완공했고, 미리넷을 통해 경기도 이천에 모듈공장을 짓고 있다. 이 업체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에도 나서, 지난해 케이티(KT) 강릉송신소 부지에 400㎾(킬로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다.

하지만 역시나 매출 1조원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줄 카드는 바로 연구·개발(R&D)이다. 무엇보다 태양전지의 핵심 가치인 효율성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솔라셀연구소’를 설립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국책연구기관과 손잡고 태양전지 신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태양전지 효율을 18%로 높인 데 이어 올해는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상철 회장은 “일본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그린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책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2014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0조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쯤에는 1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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