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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랍아기도 ‘매일맘마’…이젠 아시아다

등록 2011-05-12 14:52수정 2011-05-13 10:29

<한겨레 창간 23돌> 자체브랜드로 아랍 현지화 성공
중국선 고급화 전략·‘엔요’도 선전
올핸 베트남에 조제분유 출시도
현재 아랍 아기 5명 중 1명은 ‘매일맘마’(Maeil Mamma)를 먹고 자란다. 매일맘마는 1987년부터 수출되고 있는 매일유업의 분유제품이다. 매일유업이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수출 물꼬를 텄을 당시엔 독자적인 판매망을 갖추지 못해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으로 수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역상의 무리한 요구와 낮은 수익성으로 3년 만에 철수하는 쓰라린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자사 브랜드가 아니면 제대로 마케팅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교훈도 이때 얻었다.

결국 매일유업은 1987년 매일맘마라는 자체 브랜드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번엔 판매 지역을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요르단, 예멘, 시리아 지역까지 넓혔다. 매일유업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현지화 마케팅 성공은 많은 성과를 안겨다 줬다. 현재 아랍 지역의 유아식 주요 브랜드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올해로 창사 42돌을 맞는 매일유업은 아랍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엔 중국과 동남아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을 1조216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창사 42년 만에 매출 1조원의 문턱을 당당히 넘어서는 셈이다. 2007년 ‘금전명작’이라는 프리미엄급 조제분유를 처음 내놓으면서 발을 내디딘 중국 시장에서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년 만에 2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중국진출 성공사례집에 실리기도 했다. 특히 2008년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제 분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이후엔, 일주일에 3000캔가량 팔리던 게 7000캔가량으로 갑절 이상 늘기도 했다. 분유제품 특성상 아이에게 한번 먹이기 시작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 어려운 만큼 중국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유업은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동 지역 아이 5명 중 1명이 매일유업 조제분유를 먹고 자란다.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은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동 지역 아이 5명 중 1명이 매일유업 조제분유를 먹고 자란다. 매일유업 제공

2009년부터는 냉장 요구르트 ‘엔요’ 수출길도 열렸다. 현재 이 제품은 상하이(상해)·칭다오(청도)·옌타이(연대)·지난(제남)의 20여 개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으며, 엔요를 배달하는 ‘요구르트 아줌마’도 현재 200여명에 이른다. 매일유업은 중국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 칭다오 지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베트남에서 조제분유 출시가 예정돼 있어 지난해보다 200만달러 늘어난 2100만달러 수출 실적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시련도 겪었다. 최근 포르말린 사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반기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 관할 부처에서는 “안전성에 이상 없다”고 발표했지만, 며칠 새 해당 우유의 매출은 20%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인구 감소에 따라 분유 등 유아식 매출은 정체되는 게 일반적이다. 대신 매일유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출시한 무첨가 요구르트 ‘마시는 퓨어’가 발효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엘지지(LGG) 복합 유산균량을 1억마리 이상으로 높이고 합성향 등을 일절 배제한 이 제품은 무첨가 요구르트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 기대주는 고구마·당근 맛, 블루베리 맛 ‘떠먹는 퓨어’와 제로팻 ‘마시는 퓨어’ 등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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