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3돌 창간특집>
상파울루 공장 내년 완공…소형 해치백·혼합연료차로
‘삼바시장’ 집중 공략 예정…러시아선 저온시동 등 ‘호응’
상파울루 공장 내년 완공…소형 해치백·혼합연료차로
‘삼바시장’ 집중 공략 예정…러시아선 저온시동 등 ‘호응’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 현대자동차가 이곳에 현지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현대차의 본격적인 ‘삼바 시장’ 공략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12년에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모든 국가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게 된다.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산업에서 브릭스 나라들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기존 선진시장의 수요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브릭스 지역이야말로 탐나는 대체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브릭스 시장은 꿈틀대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 이어 브라질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자동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공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현지인을 직접 겨냥한 차종 개발 및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데다, 각종 무역장벽도 비켜갈 수 있는 등 이점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잠재적 성장성이 높고 자국산 자동차 우대정책을 차츰 강화하고 있는 브릭스 현지 생산거점 구축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 현지형 혼합연료차로 브라질 공략 채비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325만대다. 독일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판매량이다.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브라질 중산층의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정부가 적극적 자동차산업 부양책을 편 결과다.
모두 6억달러가 투자되는 브라질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중남미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을 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사탕수수 등에서 정제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연료’(플렉스 퓨얼) 차량의 판매가 90%에 이른다는 브라질의 독특한 현지 사정도 반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브라질에서 인기 차종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i30(준중형 해치백, 1600㏄)은 한해 전에 견줘 125% 늘어난 3만6510대가 팔렸다. ix35(신형 투싼)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2006년만 해도 6588대에 그쳤던 브라질 내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7만9432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기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 시장과 다르게 브라질에서는 현대차가 상당한 수준의 품질을 갖춘 이후에 진출했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기존 판매 차량에다 올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그랜저, 벨로스터 등을 투입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진출 업체와 더욱 치열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 러시아인 운전습관 배려한 사양 대거 적용 러시아 시장은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무대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준공식이 있었다. ‘메이드 인 러시아’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현대차는 총 5억유로를 투자해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세웠고 이 곳에서 ‘쏠라리스’(신형 베르나)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현대차의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8만7081대를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들어선 1분기(1~3월)에만 2만7491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 실적을 54%나 늘렸다. 브라질이 중남미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라면 러시아는 동유럽 국가로 진출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환경적 요인과 현지인들의 운전 습관 등을 배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에는 다른 나라에서 팔리는 동급 차량에는 장착되지 않은 사양들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와 눈이 많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러시아인들의 운전 습관을 고려해 급제동 경보 장치를 적용했고 헤드램프를 계속 켜놓는 운전자들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수명이 긴 램프를 장착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현대자동차 딜러점에서 직원이 현지 고객들을 상대로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러시아인 운전습관 배려한 사양 대거 적용 러시아 시장은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무대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준공식이 있었다. ‘메이드 인 러시아’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현대차는 총 5억유로를 투자해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세웠고 이 곳에서 ‘쏠라리스’(신형 베르나)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현대차의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8만7081대를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들어선 1분기(1~3월)에만 2만7491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 실적을 54%나 늘렸다. 브라질이 중남미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라면 러시아는 동유럽 국가로 진출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환경적 요인과 현지인들의 운전 습관 등을 배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에는 다른 나라에서 팔리는 동급 차량에는 장착되지 않은 사양들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와 눈이 많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러시아인들의 운전 습관을 고려해 급제동 경보 장치를 적용했고 헤드램프를 계속 켜놓는 운전자들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수명이 긴 램프를 장착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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