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3돌 창간특집>
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중국
인구 많고 성장가능성 높아 ‘눈독’
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중국
인구 많고 성장가능성 높아 ‘눈독’
지난 2월 롯데그룹의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뒤 가장 먼저 챙긴 공식 대외업무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영접이었다. 신 회장은 핵심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특사단을 만나 유통, 석유화학, 식품, 건설 분야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처럼 ‘글로벌 롯데’는 ‘신동빈호’ 출범 이후 롯데그룹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고 여겨지던 유통 분야의 국외시장 진출에 처음 시동을 건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2007년과 2008년엔 우리나라 백화점 최초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베이징에 잇따라 점포를 열었다. 올해 중국 톈진 1·2호점에 이어 2013년에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을 문 열 계획이다. 2007년 중국에서 네덜란드계 다국적 할인점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국외 사업을 시작한 롯데마트도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105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국내 점포(92개)보다도 많다.
롯데가 글로벌 전략에서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은 이른바 또 하나의 ‘브릭스’(VRICs) 4개국, 즉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네시아와 중국이다. 하나같이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아직 다국적 거대 유통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베트남 시장은 롯데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롯데센터 하노이가 좋은 사례다. 이곳은 연면적 24만7078㎡, 지하 5층, 지상 65층 규모에 백화점과 할인점, 호텔 등이 들어가는 복합단지로, 베트남에서 롯데의 입지를 다져줄 상징물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사업에서도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 밖에도 올해 20여개의 신규 출점을 할 예정이며,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롯데백화점도 2018년 비전인 ‘글로벌 톱 10’을 최근 ‘글로벌 톱 5’로 수정하고 공격적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지난 2008년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백화점 베이징점 모습.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중 톈진에 1호점의 문을 여는 것을 비롯해 톈진 2호점과 선양점 등을 준비중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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