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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형마트 독과점 심각…조합원 50만가구 되면 맞설수 있다”

등록 2012-06-07 18:49수정 2012-06-11 11:11

신성식 아이쿱 생협 대표
“장기적으로 생협이 이마트를 대체하리라고 본다.”

아이쿱은 지난해 매출액 3000억원, 조합원 15만5000가구를 기록했다. 해마다 10~20%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성식(사진) 아이쿱생협 경영대표를 만나 성장 비결과 앞으로의 과제를 물어봤다.

-2003년 287억원이었던 매출이 그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비결은?

“아이쿱은 ‘시장 유통’을 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시장에서 신라면을 사다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밀 라면을 만들어 팔았다.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물품을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공급했고, 거기에 신뢰를 덧붙였다. 안전한 먹거리라는 틈새 시장 확보에 성공했다.”

-주식회사도 소비자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물건을 만들지 않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주식회사는 물건을 만들 때 소비자 요구와 기업의 이윤,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한다. 이것을 만들어 얼마의 이익을 남길지를 말이다. 우리에게 기업 이윤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아니다. 이 물건을 팔면 우리 생협이 얼마를 벌겠구나,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손해를 보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든다. 상품 기획도 소비자들로 구성된 물품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것이 생협이 주식회사보다 우월한 점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전체 국내 가구(1700여만)의 3%를 우리 조합원으로 만들려고 한다. 50만가구쯤 된다. 이 정도면 사회 변화의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 부문에서는 안전한 식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고, 농업 쪽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된다. 노동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중소 제조업체는 대기업으로부터의 자립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마트로 대표되는 거대 유통업체의 횡포가 심하다. 물건값이 싸지도 않다.

“독과점의 당연한 결과다. 우리나라 유통산업에서 대형 3사가 전체 유통 매출의 절반을 점하고 있다. 더는 매출이 안 오르니까 동네 슈퍼까지 치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를 견제할 법적, 정치적 장치는 미약하다.”

-생협이 이마트를 대체할 수 있는가?

“장기적으로는 대체가 될 것이라고 본다. 분명한 것은 같은 상품으로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꼬꼬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밀 꼬꼬면을 만들어 공급해야 이길 수 있다. 아이쿱의 조합원이 50만가구, 매출액 1조5000억원 정도 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마트도 우리를 경계해 소비자 요구에 더 신경을 쓸 것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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