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가 지난 7월 초 동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때리기도 했다”고 2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이후 동생이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또 “7월 6일 동생과 한국에서 만나 잘 해결해보자고 말했지만 동생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동생은 자신이 한국과 일본 롯데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한국어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머리 숙여 말하며 롯데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어로 말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