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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동주-신동빈 롯데호텔 34층 통제권 쟁탈전

등록 2015-10-20 20:28수정 2015-10-20 21:09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동생쪽 “외부인력 나가라”
형님쪽 “아버지 뜻에 반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 통제권을 둘러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갈등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일요일을 빼고 매일 오후 각 계열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현재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과 집무실을 장악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전원 자진퇴거를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송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호텔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고 사업시설”이라며 “회사 직원도 아니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 다수가 몰려와서 무단으로 진입해 호텔 한 층을 점거하는 것은 호텔 사장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내용증명도 보내고 직접 통지도 했는데 여전히 퇴거하지 않고 있어서 오늘 직접 현장을 방문해 총괄회장 및 회사 직원인 비서팀을 제외하고 외부인들은 모두 퇴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신 전 부회장 쪽 외부인들이 지난 19일 오후 롯데물산의 업무보고에 배석하려 했다면서 “외부인들이 심지어는 롯데의 중요한 경영 관련 회의에 배석하는 것 또한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쪽은 즉각 반발했다. 에스디제이(SDJ)코퍼레이션은 ‘호텔롯데 측 퇴거 요구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6일 자필 서명된 내용증명을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본인의 거소 및 지원 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하는 등의 여섯 가지 사안을 신동빈 회장에게 통고했다”며 “호텔롯데 대표이사 명의로 한 퇴거 요구는 이런 뜻에 반하는 것으로, 이는 신동빈 회장 역시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 에스디제이코퍼레이션은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올해 초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이일민 전무에게 해임을 통보해 이 전무가 물러났다고 밝혔다. 에스디제이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이 전무가)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스디제이코퍼레이션은 후임 비서실장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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