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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롯데홀딩스 내일 주총…분쟁 마침표 찍나

등록 2015-08-16 20:41

17일 일본에서 열릴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일본에서 열릴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 투명성 강화’ 내세워
신동빈 회장이 소집 요청
사외이사 선임·지배구조 논의
신동주쪽선 법적 대응에 무게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주총에선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될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마지막 반격을 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총을 열기로 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다.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직후에 롯데그룹은 17일 롯데홀딩스 주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일본 현지 한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미 6월에 정기 주총을 마쳤기 때문에 조만간 주총을 열 계획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일주일 만에 임시주총을 소집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은 조기에 분쟁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신 회장은 이미 1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롯데 쪽이 밝힌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영 투명성 강화’를 내세웠다. 형이 아버지와 함께 시도한 ‘손가락 해임’과 같은 ‘황제 경영’을 차단하겠다는 뜻은 물론, 신 회장이 지분 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 애초 신 회장은 주총에서 롯데홀딩스 정관 변경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토 결과 명예회장 추대는 정면 승부에 가까운 표 대결이 필요한 정관 변경 없이도 가능하다는 이유로 안건에서 제외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초 방송 인터뷰에서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가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주총을 먼저 소집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고, 주총 직전까지도 현 이사진을 해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11일 밤 한국으로 들어와 16일 일본으로 출국할 때까지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현 이사진 해임안을 꺼내지는 못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2개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우호세력을 확보했는지 의문인데다, 경영 투명성 강화 안건에 반대할 명분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게다가 이번 임시주총이 동생인 신 회장이 주도한 대로 마무리된다 해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준비가 덜 된 채 섣불리 대결을 벌일 이유는 없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가장 최근 인터뷰(7일)에서는 주총 표 대결이 아니라 법적 대응을 거론했다.

유신재 기자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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