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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 유형’ 격변…노동자도 스마트공장 적극 대처를”

등록 2017-10-17 19:22수정 2017-11-09 17:22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②세드리크 나이케 지멘스 부회장
“모든 산업혁명이 그러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 유형도 변화할 것이다.”

세드리크 나이케(사진) 독일 지멘스그룹 부회장은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로봇 발달과 산업 자동화로 인해 반복 작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비숙련 근로직은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15일 개막하는 ‘제8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변화할 미래 일자리의 과제를 제시한다.

전세계 300여 생산시설 스마트화
자동화에도 노동자 고용수준 유지
독일 ‘산업 4.0’+‘노동 4.0’ 앞장서

“기술 전환시대 새 일자리도 생겨나
노동자들도 신기술 꾸준히 익혀야”

지멘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스마트 공장(모든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공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스마트 공장은 제작 공정의 네트워크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사람의 개입을 줄이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제조업의 미래로 평가받지만 일자리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제조업 강국 독일은 일찍부터 기술의 디지털화를 예견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경쟁력과 노동자 일자리의 공존을 고민해왔다.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화와 자동화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4.0’ 개념을 설정하고, 기술이 노동에 끼치는 영향을 다루기 위해 노동부와 노동자 조직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노동 4.0’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산업용 정보기술 설비, 에너지 부문의 세계적 기업으로 전세계 300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멘스는 독일의 산업 4.0, 노동 4.0 전략을 적용해 경쟁력과 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 생산시설을 네트워크화하고 지능형 자동생산 시스템으로 만드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산업 4.0의 모델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멘스는 또한 산업 4.0에 대비하기 위해 2014년 기술혁신위원회를 만들어, 10년 뒤 지멘스 사업에 영향을 끼칠 기술과 혁신을 연구해왔다.

나이케 부회장은 지멘스 경영이사회 구성원으로 지멘스의 에너지 사업 부문과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을 대표한다. 그는 향후 노동시장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노동자들의 역할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의 기술 전환 사례가 알려주듯 직업의 변화 시기에는 일자리도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대책으로 “노동자들이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암베르크에 있는 지멘스 공장이 그 본보기다. 1989년 설립된 이 공장에서는 스키 리프트나 크루즈선의 제어판 등 각종 산업자동화 제어 설비를 생산하는데, 스마트 공장 도입으로 불량률을 50분의 1로 낮추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해 각 제품이 기계와 통신하며 필요한 공정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중요한 것은, 공정의 네트워크화와 자동화를 도입했지만 스마트 공장 이전 인력인 1100명을 그대로 고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원 대신 생산량을 8배 늘리고 불량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자리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구현했다. 자동화로 공정의 75%를 처리하지만 25%는 여전히 노동자의 몫이다. 노동자들은 주로 제품 개발, 디자인, 생산설계, 예상 밖 상황 대응을 맡는다. 지멘스는 자동화 기계가 효율적이지만 아이디어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연간 생산성 향상의 40%는 직원 제안으로, 60%는 설비투자를 통해 이뤄진다고 지멘스는 설명했다.

구본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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