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고려대 교수(경영학)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박 교수의 사퇴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몇해 전 고려대에서 발생한 성추문 의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6일 “박 교수가 일신상의 사유로 공자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공적자금의 운용을 심의·결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금융위원장과 민간인 출신 위원장 두 명이 이끄는 민관 합동기구다. 박 교수는 지난해 10월 민간인 몫의 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박 교수가 물러난 자리는 박종원 서울시립대 교수가 이어받는다. 박 교수의 사퇴는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 앞서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바름정의경제연구소는 5일 성명을 내어 “박 교수가 2014년 9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교내 성추문으로 3개월간 정직 및 감봉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포스코 쪽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철회를 요구했다. 같은 날 박 교수가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이날 공자위원장 자리까지 내놓은 것이다. <한겨레>는 박 교수에게 사퇴 이유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