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업체 비에이치씨(BHC)의 가맹점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이 4일 낮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 앞에서 `불공정 근절 위한 가맹점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광고비 부당 전가 행위와 해바라기오일의 과도한 공급마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치킨 가맹본부인 비에이치씨(BHC)의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부당하게 받은 200억원대의 광고비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가맹점주 모임인 비에이치씨 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 울산 옥동점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비에이치씨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광고비 부당 전가와 횡령, 튀김용 기름 부당 마진 등의 갑질 혐의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가맹점주 30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본사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광고비로 신선육 1마리당 400원을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아갔고,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다”면서 “본사 설명대로 이 돈이 가공비였다면 왜 신선육 공급가격을 올리지 않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광고비로 받아간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비로 받은 금액에 대해 사용내역과 남은 잔액명세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오일’(튀김용 기름)의 마진이 얼마인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본사가 통당 3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튀김용 오일을 사서 가맹점에 2배가 훨씬 넘는 6만8천원에 공급해 과도하게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업체 비에이치씨(BHC)의 가맹점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이 4일 낮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 앞에서 `불공정 근절 위한 가맹점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또 협의회는 “본사와 가맹점은 개별적인 가맹계약에 의해 지속되는 사업파트너이기 때문에 본사가 지정한 가맹점들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가 거래조건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서 “전체 가맹점들의 대표자 자격이 없는 마케팅위원회를 공정하게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협의회는 본사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본사와 협의회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본사가 마음의 문을 열고 협의회를 진정한 상생 파트너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비에이치씨 본사의 광고비 부당 전가 및 횡령 혐의와 튀김용 기름 부당 마진 혐의 등을 검찰에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조속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