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3월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획에 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한항공 제공
통합 대한항공이 2024년 출범해 국적기 대표 브랜드가 된다. 통합에 따른 두 회사와 협력업체들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겠지만, 항공시장 수요 회복 여부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뒤 통합계획과 일정 등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2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간 준비작업을 거쳐 2024년 ‘대한항공’ 브랜드로 합병한다.
우 사장은 이날 “두 항공사의 통합 뒤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며 “통합으로 인해 두 회사에서 생기는 중복 간접인력이 1200명 수준이라고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이는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통합시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적으로 대한항공에서는 650명, 아시아나항공에서는 375명이 정년·사직 등으로 퇴사하고 있다.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들의 불안에 대해서는 항공수요 회복을 전제로 관계 유지를 밝혔다. 우 사장은 “코로나 이후 항공시장이 회복되면 두 항공사와 3개 저비용항공사 모두 직원과 항공기·노선 등을 이전처럼 활용할 계획이고 통합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돼 협력사 업무와 인력이 계속 필요하다”며 “기존 대한항공 협력사와 동일한 기준을 마련해 동반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백신접종자들에게
‘백신 여권’과 ‘트래블 패스’를 발급하고 국가간 자가격리 없이 여행하는 ‘트래블 버블’을 도입하고 있지만, 국제선 수요회복은 상당기간이 요구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2024년은 되어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정보기술 분석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통수단의 범용화와 위생 의식 고조로 인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과거의 대규모 전시회 출장이나 단체 해외여행 수요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사장은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 “법률적 제약에 따라 아시아나 마일리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합리적 전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많은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는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리지,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IATA가 전망한 국제선 항공수요 변화와 전망치. 대한항공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 사장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두 항공사의 3개 저비용사 항공사를 통합하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저비용항공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통합 저비용항공사의 본사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동북아, 동남아 노선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항공산업은 네트워크 기반 사업이라서 시너지를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통합시너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의 회복을 전제로 2026년부터 해마다 3000억~4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은 지상조업사와 정보기술 계열사(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는 통합계획이지만,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을 여행사에 제공하는 토파스, 아시아나 사브르(Asiana Sabre)는 각각 고유한 고객층이 있고 별도의 해외 합작 파트너사가 있어 독립 유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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